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식용유 라면 과자 값 폭등

인도네시아가 석탄에 이어 이번에는 팜유 수출 제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식물성 기름값에 비상이 걸렸다.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1월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출 허가제를 방식을 통해 사실상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다.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한 다음 인도네시아 국내 수요 충족에 문제가 없을 때에만 수출을 허가 하겠다는 것이다.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국제 식용유 값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팜유 국제가격 상승으로 자국 내 식용유값이 40% 이상 치솟자 팜유 수출을 6개월간 허가제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는 코린도, LX인터내셔설, 포스코 대우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르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내수시장 수급 차질을 이유로 석탄 수출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여기에 팜유 수출까지 통제하는 것이다. 그 동안 팜오일 생산·수출업자들은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규제에 따라 모든 팜유 업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팜유를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별도로 제출해서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PE)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팜유 국제가격은 최근 세 배 가까이 올랐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와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들어간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9년 말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1월 10일에는 “올해 보크사이트, 내년에 구리 원광 수출도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팜유는 기름야자의 열매를 가압하며 찐 후 압착하여 추출하는 기름이다. 팜 나무 즉 기름야자의 열매를 가압하여 찐 후 압착하여 추출한다. 팜 나무 열매의 씨앗에서 추출하는 팜 핵유와는 다르다. 정제되지 않은 팜유는 비타민 E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베타 카로틴과 리코펜의 영향으로 붉은 빛을 띤다.

팜유는 그 동안 윤활유나 양초, 비누 제조 원료 등 공업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최근 들어 대부분 식품용으로 쓰인다. 산화 안정성이 높아서 시간이 지나 기름에 산소가 유입되어도 처음의 성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유의 향이 없을 뿐 아니라 발연점이 230도 정도로 높은 편이라 고온으로 가열해도 산패되지 않는다. 과자나 라면 제조 시 사용하는 튀김용 유지로 많이 쓰이고 있다. 마가린이나 쇼트닝 제조 시 가공용 유지로도 사용한다.

팜유는 불포화지방산이 주성분인 다른 식물성 기름과는 달리 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포화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각종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팜유는 2000년대 초 이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이다. 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팜 나무는 원래 아프리카가 원산지였으나 지금은 전 세계 팜유 사용량의 80% 이상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팜유는 동일 농지 면적에서 콩기름의 9배 이상, 해바라기유의 7배 이상, 카놀라유의 5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열대우림을 불태우거나 삼림을 벌채하여 팜 나무 재배 농지를 얻고 있다. 그로 인해 대기오염·기후위기·야생동물 서식지 파괴·야생동식물 멸종위기 가속화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팜유 생산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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