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관광으로 개방’ 인도네시아 주요 관광지 방문기 (마지막)

(좌로부터, Agung Laksona 전 국회의장, 필자, Anton Suleiman Marriot Hotel 회장, Haswan, IBIK57 대학교 총장)

글. 김수일 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진흥기구 사무총장

* 허니문의 천국 롬복
허니문 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롬복(Lombok)시가 위치한 서 누사떵가라(Nusa Tenggara Barat:NTB)주의 주지사인 Dr.Zul과 다정한 시간을 가졌다. 인도네시아에는 가는 곳 마다 커피가 생산되는데, 모두 자기 고장 커피가 최고라고 자랑을 한다. 롬복은 해변이 매우 아름답고 깨끗하고, 해변을 따라 예쁜 풀 빌라들이 많아 호주, 말레이시아 관광객에서 허니문들이 많이 찾는다. 이 곳은 몇 년 전 “윤식당”이란 TV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1* 술라웨시 부톤왕국의 고도 바우 바우
Bau Bau시는 인구 20만 명의 작은 섬 지역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글을 사랑하는 찌아 찌아족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과거 13세기부터 존재했던 Buton왕국이 있던 곳으로 부톤의 대표적 유적인 Benteng 등 유적지, 전통음식, 민속 풍속이 잘 보존돼 있다. Benteng으로 불리는 성벽을 2km 넘게 튼튼히 구축한 탓에 인접한 Makasar 등의 침입을 저지할 수 있었고, 화란의 침략도 피할 수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정 해변과 풍부한 수산물도 관광객을 유인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미래의 관광지로서 롬복을 능가하는 잠재력과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Bau Bau시 방문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지방 방문지다. 도착 당일 저녁에는 Dr.Thamrin 시장께서 관저에서 환영 만찬을 준비했는데, 시장께 부탁하여 만찬에 이곳에서 한글을 지도하는 정덕영 선생님과 현지인 교사 두 분을 함께 초청했다. 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가 됐으면 했다. 이튿날 첫 방문지 역시 시청에 부탁하여 찌아찌아족 초등학생들이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학교로 정했다. 작지만 우정의 마음을 담아 과자와 음료수 준비해 가서 정 선생님과 현지인 교사 두 분, 그리고 학생들 30여명을 만나 격려했다.

Mdm Rismah 사회부 장관 방문
Mdm Rismah 사회부 장관 방문

* 40년의 인연과의 만남
귀국에 앞서 자카르타에서 이틀간 간 더 체류키로 했다. 지방으로 떠나기 전 자카르타에서의 시간이 충분치 못해 몇 몇 주요 지인들과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을 되돌아 보면 구비 구비 마다 어떤 사람과의 인연이 있다. 필자의 경우,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을 최초로 맺어준 사람이 있다. Agung Laksono 국회의원(전 국회의장, 골까르 당 의장)이다.

그는 필자보다 4살 위인데, 1985년 그가 인도네시아청년실업인회(Himpuan Pengusaha Muda Indonesia:HIPMI) 회장 재임 시,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필자를 연사로 초청하여 첫 인연이 맺어졌다. 당시 수하르토 대통령이 참가하였는데, 30대 초반의 필자가 유창한 인도네시아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보고, 기특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그 후, 수하르토의 신임이 두터운 그에 의해 필자의 나이가 40세가 되는 1993년(당시 인도네시아 명예 영사는 40세가 돼야 임명 가능)에 수하르토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인으로서 양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부산지역에서 수하르토 대통령과 정부를 대표하면서, 비자발급, 영사 공증, 교민 보호 등 영사권한을 가진 명예영사”로 임명되었다.

필자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주 동티모르 대한민국 대사로 임명되어,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정부 10대 에너지자원 우수공관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자문위원장 등 3개국 9명의 대통령과 함께 공직을 수행했다.

* 사회부 장관이 된 아끼는 후배 방문
귀국에 앞서 자카르타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10년 지기인 Mdm Rismah 사회부 장관 방문이다. 장관 취임 전 Surabaya 시장으로 다년간 재임하였는데, 수라바야시와 부산시가 자매 결연을 맺고 있어 부산을 좋아하는 그는 자주 부산을 찾았다.

그런 인연으로 필자와 리스마 장관은 오누이와 같은 정을 나누고 있다. 그는 열정적인 업무처리 스타일을 갖고 있다. 2014년 무렵 부산을 방문한 길에 부산 시장을 설득하여 “부산인도네시아센터 건물과 인접한 도로(약 250,m)를 “수라바야길”로 명명토록 하였다.

이 길로 인해 부산에서 수라바야가 크게 홍보되고 있다. 지금 이 길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많이 알려졌으며, 주말에는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 인들이 자주 찾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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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수하르토 대통령, 하비비 대통령,와히드 대통령, 메가와티 대통령, 유도요노 대통령과 김수일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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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평생 3개국(우리나라,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9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 김수일 사무총장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학과 교수, 동양어대학장,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외교부/교육부/통일부/산림청 자문위원(장), 대통령 국정자문위원회 분과위원장, 2002부산아시안게임패러림픽 선수촌장, 대학총장, 주 동티모르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 지방정부(부산, 자카르타, 하노이, 후쿠오카, 방콕, 비엔찬, 상하이 등 140여 지방정부)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ourism Promotion Organization for Asia-Pacific Cities:TPO)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특히, 1993년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인도네시아대사관이 없는 부산 지역에서 주부산인도네시아명예총영사로 임명을 받았다. 이후 하비비, 와히드, 메가와티, 유도요노 정부에도 영남지역 기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진출 시 비자발급, 영사공증 등 영사업무 편의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에 큰 기여를 하였다. 1998년과 2003년 2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발전과 체육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인도네시아 정부 훈장을 수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