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최대 수입국 인니, 수입 다변화…인도와 교역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설탕 수급선을 다변화키로 했다. 수입원당의 품질 조건을 바꾸면서 브라질 대신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1위인 인도가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을 재개하게 됐다.

25일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근 수입 원당의 색상 기준을 변경했다. 카스디 수바그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은 수입원당에 대해 당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이컴사(ICUMSA) 레벨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설탕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컴사는 설탕분석의 국제표준법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설탕의 품질이 높다는 의미를 지닌다. 인도네시아는 그 동안 이컴사 1200 이상인 원당을 수입했지만 주요 공급국가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이컴사 600기준으로 수입조건을 완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설탕 수급이 어려워진 것은 최대 공급국가인 브라질의 공급 중단 영향이 컸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를 소독제 성분인 에탄올 제조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공급국인 태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설탕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인도산 원당은 이컴사 기준 800이하로 인도네시아의 품질수준인 1200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절반 수준으로 기준을 낮추면서 수출길을 열게 됐다. 지난해 인도는 세계 최대 설탕생산을 기록했는데, 올해 5월 사탕 수수 수확 시즌까지 25만t의 원당을 인도네시아에 판매할 전망이다.

인도 연방설탕공장연합의 프라카사 관리부장은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에 대해 “황금을 얻은 기회”라며 반색했다. 그는 인도의 설탕농가들이 사탕수수 수확철이 끝나기 전까지 모두 백설탕 생산을 중단하고 원당 생산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두달 동안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은 상황에서 설탕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여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인도에 유리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11개 설탕 정제소 연협회는 현재 설탕가격이 1만2000루피아에서 오는 5월 라마단을 기해 1만6000루피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최대 설탕 수입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모두 440만t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11개의 설탕 정제소들은 이컴사 레벨을 절반으로 낮춰 원당을 수출하게 될 인도와의 수입 계약을 앞두고 공문발송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가 발표한 설탕 수입량은 30만t이다.

인도는 설탕을 수출하는 대신 인도네시아로부터 최근 팜올레인 정제유 수출 독점을 허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그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을 수입해왔지만, 이를 전면 중단하고 인도네시아에 110만t의 팜올레인유 수입 라이선스를 발급한 것이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인도가 민감해하는 카슈미르문제를 언급하면서 팜오일 수입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팜오일 수입 세계 1위인 인도의 지난달 수입량은 59만48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감소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