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다른가?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각 나라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일목요연하게 누군가 정리해서 채팅방에 올려놓은 것을 반복해서 읽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2014‎년 ‎5‎월 ‎5‎일)

손은희의 무지개 단상(19)

A. 한국의 중산층 기준
(직장인 대상 설문결과 )
1.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 CC급 중형차 소유
4. 예금액 잔고 1 억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B.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퐁피두 대통령이 Qualite de vie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4.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5. ‘공분’ 에 의연히 참여하고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C. 영국의 중산층 기준
(옥스포드 대에서 제시한 중산층 기준 )
1. 페어플레이를 할 것
2.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3.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5.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D. 미국의 중산층 기준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 )
1.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2.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3.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4. 그 외, 테이블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어야 한다,
(A부터 D까지 인용글)

우리나라 국민과 프랑스,영국,미국 국민의 가치관차이는 뚜렷하게 물질적인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된다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보여주는 통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살고 있다는 기준이 물질의 넉넉함이 최우선 조건인반면 프랑스,영국, 미국사람들은 정신적인 올바른 사고방식에 그 기준을 둔다.

그 중 특히 공의나 약자에 대한 관심, 불의에 대한 저항 등에 외국사람들은 큰 가치를 두는 반면 우리 나라사람들은 오로지 월급, 아파트평수나 자동차의 레벨, 외국여행 등 물질만능주의가 골수에 박혀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데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런 물질만능주의 사고방식의 만연속에올바른 가치관은 어느덧 실종되여갔고 그 결과로 ‘세월호 대참사’라는 현실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만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는 대사고로 이여졌을뿐만 아니라 그 정신적인 황폐화는 그 참사의 수습과정에서도 여지없이 이어져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오리발을 여기저기서 모두 내밀고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생명들을 무참히 잃어버린후 뒤늦게야 각 부서마다 수습대책을 목소리 높여 말로 외치지만이 사고가 수습된다해도 ‘실종된 올바른 가치관’은 어떻게 찾아 회복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어른으로 내 정신의 기저에도 구정물처럼 혼탁하게 흐르는 물질만능주의, 극도의 이기주의, 공의와 불의에 대한 무관심은 없는지 곰곰히 돌아보고 생각해 본다.

이런 정신적 병폐를 버리지 못하는 한, 나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 ‘악의 공범자’가 될 수 있음이 무섭다.
글/손은희 작가(하나님의 퍼즐조각 저자,
자카르타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