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불안

엄마와 떨어질 수 없는 아이 (2)

특별기획

장세라 41

다른 나라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큰 환경의 변화이다.

이민생활이라는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아이들은 일시적 혹은 주기적인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부모들도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심리상태에 있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감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고, 아이들은 부모들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큰 불안을 느끼게 된다.

애착대상(주로 엄마)과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으면 이 불안한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유념해두었다가 자녀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때 적절하게 대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한국 아이들은 엄마보다 유모들의 손에서 키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애착형성 대상이 엄마가 아닌 유모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엄마와 달리 유모는 자주 바뀔 수 있고, 실제로 한 명의 유모가 오랜 기간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은 오늘날 인도네시아 상황에서 불가능하다.

애착대상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은 아이들의 다른 여러 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불안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b5_KKKK1

 

분리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Tips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엄마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말고, 말 한 것은 꼭 지키도록 해보자. 순간을 모면한 뒤 이를 지키지 않는 다면 아이는 엄마를 “언제든 약속을 어길 수 있는 엄마”로 인식하게 된다.

반면 항상 지킬 수 있는 말만 하고 실제로 이를 늘 지키며 아이에게 약속을 지켰음을 확인시켜준다면 아이는 엄마를 “한번 말하면 어떻게든 지키는 엄마”로 기억하고 분리상황에서 엄마가 언제 돌아오겠다고 하는

말을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불안감을 확연히 감소시켜준다.

아이를 믿어라.

물론 아이의 반복적으로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분리상황에서 아이가 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매순간 생각을 다잡아 보자. ‘지난 번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아이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은연중에 아이에게 전달되고 이는 아이의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분리상황 훈련은 익숙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한다.

엄마와 떨어지는 상황을 연습할 때는 아이가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에서 시작하여 긴장을 이완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익숙한 곳에서 엄마와 분리되었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학습하게 하여 서서히 공간을 확대해 가는 방법이 있다.

일정을 미리 말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그 날의 일정을 당일에 엄마로부터 전해 듣는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불안해 할까 일부러 미리 일정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아이들도 미리 자신들에게 닥칠 일들에 대해 알고, 생각하고, 불안을 느끼고, 기다리고,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미리 스케줄을 공유하면 당일에 무슨 일들이 생길 지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강제로 떼어놓는 것은 금물, 행복한 기억을 만든다.

엄마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아이를 강제로 떼어놓는 것은 향후 분리상황에 있어서 득보다 해가 되는 행동이다.

다음 분리상황에서 아이는 엄마가 또 강제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즉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여 아이가 성공적으로 분리되었을 때 이를 함께 기뻐하는 의미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 던지 하는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낄 만한 기억들을 아이의 행동반경 곳곳에 심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불안한 감정을 공유하라

미리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분리 시 아이의 불안한 감정에 대해 엄마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아이가 얼마만큼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과민한 반응은 절제하고, 적당히 무심하게 대한다
아이가 분리불안 반응을 보일 때 공감은 해주되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적당히 무심하게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억하자. 과잉보호는 아이로 하여금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함께 규칙 정하기
분리상황에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할 수 있는 선의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하여 함께 규칙을 세운다.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여러 규칙들에 대하여 의견을 말하고 규칙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일상을 제공한다
특히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아이라면 규칙적인 일상을 제공해주어 아이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엄마와의 분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