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車생산국 태국, 트럼프 관세에 침체 장기화 우려

2025년 2월 인도네시아 자동차 유형별 총 생산량, 전체 판매량

1∼2월 생산량 19% 감소…아세안 ‘글로벌 車 생산거점’ 목표에 타격

미국이 자동차 관세 25%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 태국에서도 자동차 산업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올해 들어 태국 자동차 수출·수출량이 급감세를 보였다.

태국 1∼2월 자동차 생산량과 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3%, 18.1% 감소했다고 태국산업협회(FTI)는 전날 밝혔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도 올해 들어 9.5% 줄어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했다.

수라퐁 파이싯파타나퐁 FTI 부회장은 태국 주요 교역국들이 자동차 수입을 줄이고 미국의 관세 정책이 명확해지기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태국 내 일부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 발표에 앞서 수출용 모델 생산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 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민간 연구기관 카시콘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추가 부과로 태국 자동차 산업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시콘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세계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태국 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 자동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가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압박을 가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 그칠 것으로 카시콘리서치센터는 예측했다.

태국 자동차 산업은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77%였던 태국 자동차 생산가동률은 2023년 68%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3%로 급락했다.

태국은 지난해 미국으로 자동차 4만2천여대와 40억 달러(약 5조8천600억원) 규모 자동차 부품을 수출했다.

태국은 자체 자동차 브랜드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태국은 도요타와 혼다를 비롯한 일본 내연기관차를 주로 조립해왔고, 최근에는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태국에 대거 진출했다.

태국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생산 거점을 목표로 성장해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동차 산업 전체가 트럼프발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탈중국’ 현상 속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해왔다.

중국 자동차 업계도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에 생산 시설을 확장했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중국 업체들과 협력해 2030년 자국에서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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