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통제 가능 범위 내 관리 총력”
–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1.89 기록, 전월(3.08%) 대비 상승 폭 확대
– 식품·유류·항공운임이 상승 주도… 정부 관리 가격 품목군 1.41% 급등
– 인도네시아 은행(BI) “향후 2년간 목표 범위(2.5±1%) 내 유지 낙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비보조금 연료 가격 조정, 항공 운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6월 인플레이션율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과 정부는 현재의 물가 흐름이 여전히 국가 관리 목표 범위 내에 머물고 있으며, 향후 통화 정책과 거시경제 대응을 통해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6월 인플레이션 3.34% 기록… 목표치 상한선 근접하며 경계감 고조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은 지난 7월 2일 수요일 자카르타 본청에서 열린 정기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26년 6월 인도네시아의 연간(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에 기록한 3.08%보다 0.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아텡 하르토노(Ateng Hartono) BPS 통계유통서비스 담당 차관은 “2026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1.89로 상승함에 따라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월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BPS의 상세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월간(전월 대비) 인플레이션율은 0.44%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연초 누계(year-to-date) 인플레이션율은 1.79%로 집계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와 중앙은행(BI)이 공동으로 설정한 국가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는 1.5%~3.5%이다. 이번에 발표된 3.34%는 이 목표 범위 내에 턱걸이하듯 걸쳐 있지만, 목표치 상한선인 3.5%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속적인 경계태세가 요구되고 있다.
■ 식품·장신구·교통비가 물가 상승 주도… 품목별 명암 엇갈려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을 견인한 핵심 주범은 식품·음료·담배 품목군과 개인 관리 및 기타 서비스, 그리고 운송 품목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식품, 음료, 담배’ 품목군은 연간 4.6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인플레이션에 1.36%포인트 기여했다. 아텡 차관은 식품 물가 상승과 관련하여 “신선 어류, 쌀, 식용유, 홍고추, 육계(닭고기), 태국고추, 담배, 그리고 샬롯(미니 양파) 등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 시세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개인 관리 및 기타 서비스’ 품목군 역시 연간 10.10%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전체 물가를 0.69%포인트 밀어 올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장신구 가격이 급등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운송’ 품목군도 연간 4.57% 상승하며 0.55%포인트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 분야의 물가 상승은 정부의 비보조금 유류 가격 인상 조치와 이에 따른 대중교통 및 물류 운송 요금의 동반 상승이 도화선이 되었다. 아텡 차관은 “휘발유 가격과 항공 운임, 자동차 및 오토바이 구매 비용, 엔진오일 등 윤활유 가격 상승이 운송 품목군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 인도네시아 은행(BI) “긴밀한 정책 공조로 향후 2년간 안정적 통제 가능”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자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 은행(BI)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BI 측은 현재의 물가 상승 압력이 대외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통화 당국과 정부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람단 데니 프라코소(Ramdan Denny Prakoso) BI 커뮤니케이션 담당 국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당국의 통제권 내에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정부와 함께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거시통화 정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BI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중앙은행의 중장기 물가 목표치인 ‘2.5±1%’ 범위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BI 측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판단을 바탕으로 향후 2년(2026년~2027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근원 물가 소폭 상승 속 ‘정부 관리 가격’ 급등세 두드러져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성격별로 물가 압력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한 국가의 기초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2026년 6월 기준 연간 2.76%를 기록해, 지난 5월의 2.59%보다 소폭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5월의 0.22%에서 6월에는 0.23%로 미세하게 올랐다. BI는 근원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여파를 꼽으면서도, 일반 경제 주체들의 미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제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후 및 수급 요인에 민감한 ‘변동성 식품(Volatile Food)’ 품목군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6월 변동성 식품의 월간 인플레이션은 0.14%로, 전월(0.22%) 대비 하락했다. 다만 샬롯, 마늘, 쌀 등 일부 농산물 품목은 일부 생산 중심지의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수확기 종료, 물류 운송비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 변동성 식품 인플레이션은 기존 6.24%에서 5.58%로 하락하며 안정화 기조를 보였다. BI는 정부와의 전국적 협의체인 범정부물가대책위원회(TPIP) 및 지역물가대책위원회(TPID)를 가동하고, ‘인플레이션 통제 및 식량 복지 운동(GPIPS)’을 적극 전개하여 식료품 물가를 계속해서 잡아두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큰 우려를 낳은 부분은 정부가 가격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정부 관리 가격(Administered Prices)’ 품목군이다. 이 품목군은 6월 한 달 동안 무려 1.41%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월(0.52%) 대비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상승률도 5월의 2.07%에서 6월에는 3.42%로 치솟았다.
중앙은행은 이에 대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내 비보조금 연료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고, 이에 연동된 항공유 가격 인상으로 항공 운임이 동시에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합해보면, 2026년 6월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율 상승은 내수 과열에 따른 수요 견인형 상승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불안이 국내 공공요금 및 물류비용으로 전가된 공급 충격형 상승의 성격이 짙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기준금리 조정 등 추가적인 긴축 카드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하반기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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