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폐식용유 기반 항공유 생산 가공 센터 설립 발표

Presiden Prabowo Subianto

재생 가능 항공유(SAF) 시장 2032년 742억 달러 규모 전망… 인도네시아, 풍부한 팜유 자원 앞세워 대체 에너지 강국 도약 선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팜유 및 폐식용유를 원료로 활용해 항공유(avtur)를 생산하는 정제소 및 가공 센터를 조만간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장기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 전략의 핵심 일환으로,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겔랑 전기차 공장 준공식서 공식 천명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2026년 4월 9일(목요일) 중부 자바주 마겔랑에서 개최된 PT VKTR 삭티 인더스트리스(PT VKTR Sakti Industries)의 전기 상용차 조립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해당 준공식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행사였으나, 프라보워 대통령의 환영사는 단순히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에 걸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확대되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탄소 및 화석 에너지를 떠나야 하며, 이는 전략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 항공유도 팜유로 만들 수 있고, 우리에게는 팜유가 풍부하다. 앞으로 항공유는 폐식용유, 폐기물, 남은 식용유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를 가공하여 항공유로 전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우리는 이를 위한 정제소와 가공 센터들을 열 것이며,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팜유 생산국 중 하나로, 풍부한 팜유 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생산에 있어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러한 천연 자원의 강점을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에너지 위기 속 인도네시아는 낙관적”…풍부한 자원이 뒷받침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는 매우 풍족하고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많은 국가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우리도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몇 달간 여러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강력하고 풍부한 자원들이 있다. 어찌 됐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며, 지금 당장 청정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목표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생존 전략으로서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전동화·재생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린 종합적 에너지 로드맵

이번 발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광범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정부는 항공유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동화를 포함한 재생 에너지 사용을 가속화하도록 산업계와 국민들에게 적극 장려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그중 한 가지 방법은 전기를 사용하는 전동화로, 화석 연료나 탄소에서 나오는 석유 연료(BBM)를 너무 많이 쓰지 않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전동화 정책의 의의를 설명했다. PT VKTR 삭티 인더스트리스의 전기 상용차 공장 준공이 바로 이러한 흐름의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석유 연료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현재의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안정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팜유·폐식용유 넘어 카사바·옥수수까지…다각화된 대체 에너지 포트폴리오

정부의 대체 에너지 전략은 팜유와 폐식용유를 활용한 항공유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라보워 정부는 카사바와 옥수수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보다 다각화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특정 원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면서도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풍부하고 다양한 농업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열대 기후와 광활한 농경지를 바탕으로 팜유뿐 아니라 카사바, 옥수수, 사탕수수 등 다양한 바이오매스 자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를 에너지 자립의 강력한 기반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SAF 상업 비행 이미 현실화…2025년 8월 첫 상업 운항 성공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항공유(SAF) 활용이 이미 선언적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상업 운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르타미나 파트라 니아가(Pertamina Patra Niaga)가 공급한 친환경 항공유는 지난 2025년 8월 20일(수요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서 이륙한 자카르타-발리 노선의 펠리타 에어(Pelita Air) 상업 비행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인도네시아 항공 역사상 SAF를 활용한 첫 번째 상업 비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시범 비행의 성공은 프라보워 정부가 추진하는 SAF 가공 센터 설립 계획에 중요한 선례를 제공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SAF 생산 및 활용에 있어 실질적인 기술적·산업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SAF 시장, 2032년 742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 성장 전망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이 향후 급격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SAF 시장은 2024년 추정치인 약 14억 달러(한화 약 23조 4천억 루피아)에서 2032년에는 약 742억 달러(한화 약 1,244조 5천억 루피아)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불과 8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50배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 팽창의 배경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 항공 기구들이 부과하는 엄격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그리고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선언하고 있는 넷제로(탄소중립) 약속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항공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전기화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SAF가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단기적 탄소 감축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 분석 기관인 ‘노우 ESG(Know ESG)’는 항공 부문이 배출량 감축에 대한 압박을 점점 더 강하게 받고 있어 SAF가 가장 실현 가능한 단기적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SAF란 무엇인가…기존 항공유와의 호환성이 핵심 강점

SAF(Sustainable Aviation Fuel·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농업 잔여물, 도시 고형 폐기물 등 재생 가능하고 폐기물 기반의 원료로부터 생산되는 차세대 항공 연료다. SAF의 가장 큰 강점은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화석 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최대 8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SAF가 기존 항공기 엔진 및 공항 급유 인프라와 완전히 호환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 항공기를 교체하거나 공항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조하지 않고도 SAF를 즉시 도입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SAF가 단기적 탄소 감축 수단으로 각광받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전기 추진 항공기나 수소 연료 전지 항공기 등 혁신적인 친환경 항공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AF는 그 과도기를 메울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위상 강화…’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전문가들은 이번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표가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에너지 지형에서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오랫동안 화석 연료 수입에 의존해 온 인도네시아가 SAF를 비롯한 다양한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으로서의 지위, 광활한 농경지와 풍부한 바이오매스 자원,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항공 시장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는 SAF 생산 및 수출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에너지 소비국이 아니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에 재생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나라”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SAF 가공 센터 설립 발표는 그러한 비전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화하려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발표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대규모 SAF 가공 센터의 설립과 운영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수반되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 관련 기술 인력 양성, 국제적 품질 인증 취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팜유를 항공유의 원료로 대량 활용할 경우 식량 안보 문제나 삼림 벌채 우려 등 환경·사회적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제 사회에서는 바이오 연료 원료 생산을 위한 농지 확대가 오히려 탄소 흡수원인 열대 우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SAF 정책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료 조달의 투명성 확보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성 인증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전환의 흐름에 발맞추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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