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내고 타는 수로보요 버스, 친환경 대중교통의 선도 역할

사진 출처: Jawapos.com

JIKS 11 / 권나경

수라바야에 가면 돈을 내지 않고 탈 수 있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는 독창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수로보요 버스(Suroboyo Bus)’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승차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도입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수로보요(Suroboyo)는 수라바야(Surabaya)의 원래 발음이자 자바어식 표현이다.

수로보요 버스는 2018년 수라바야 교통국이 도입한 공공버스 시스템으로, 기존의 현금이나 카드 결제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해 승차권을 발급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승객들은 깨끗한 플라스틱병을 일정량 모아 버스 정류장이나 지정된 교환소에서 승차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대형 플라스틱병 3개, 중형 병 5개 또는 일회용 컵 10개를 제출하면 1시간 동안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깨끗한 페트병은 수거되어 재활용 업체에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수로보요 버스 운영에 사용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라바야 교통국에 따르면 수로보요 버스를 통해 매달 약 6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지 시민들은 평소 무심코 버리던 플라스틱병이 유용하게 쓰이고, 환경도 보호하며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어 이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라바야는 이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앞으로 전기버스 도입과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운행 방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로보요 버스처럼 환경을 고려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여러 도시에 확대되고 있다. 자카르타는 2030년까지 10,00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트랜스 자카르타(Trans Jakarta)’ 시스템에서는 수백 대의 전기버스가 운영 중이며,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반둥과 족자카르타에서는 정부 주도로 전기버스와 천연가스(CNG) 버스가 확대되고 있다.

발리에서는 관광지 내 전기버스 운행을 늘려 자연을 보호하는 친환경 관광 정책을 추진 중이다.

수로보요 버스와 같은 친환경 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 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친환경 교통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 기업, 시민이 협력해 이러한 노력을 확대한다면 인도네시아는 미래에 더욱 깨끗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라바야에 간다면 수로보요 버스 탑승을 관광 일정에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용한 페트병으로 무료로 버스를 타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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