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KS 11 / 손민지
넷플릭스 최신 인기작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애순이가 선주(船主)의 아내에게 남편 관식이를 부탁하러 가는 길에 설탕을 선물로 사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시절 설탕은 고급 사치품으로, 명절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귀하게 여겨지던 설탕이 이제는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설탕세를 도입하는 등 당류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알룰로스, 스테비아 같은 대체당이 설탕 대신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대체당은 설탕과 어떻게 다르고, 정말 우리 몸에 좋은지 알아보자.
천연 감미료 중 하나인 알룰로스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당으로, 무화과, 잭푸룻, 건포도 등에 아주 적은 양만 존재하는 희소당이다.
설탕의 70% 정도의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1g당 0.4kcal로 설탕의 1/10 수준이다. 98% 이상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또한 섭취 후 혈당 상승과 내장지방 축적이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당뇨병과 비만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로 승인받았다.
그러나 유럽연합과 캐나다에서는 새로운 식품으로 분류되어 아직 승인되지 않았고, 장기간 섭취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이 식물의 잎에는 스테비오사이드와 레바우디오사이드라는 천연 성분이 들어 있어 설탕의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낸다.
이 성분들은 소화 과정에서 흡수되지 않아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아 당뇨 환자의 감미료로 사용된다.
식품 가공에 사용하면 칼로리가 없고, 부패를 방지하며 미생물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위장 장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혈당이나 비만 문제는 없지만 단맛에 중독되는 식습관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모두 현재까지 여러 연구에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또한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반복적으로 섭취할수록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설탕, 알룰로스, 스테비아 중 무엇이 더 몸에 좋은지 고민하기보다는 단맛 섭취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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