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구독자 전용입니다.
지난 5년간 견조한 성장세 유지 5년 대미 무역 흑자 ‘흔들’
32% 고율 관세 부과로 경쟁력 약화 불가피… 시장 다변화 등 대책 시급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인도네시아의 대미(對美) 비에너지 분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32% 고율의 상호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어렵게 쌓아 올린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 봉제·신발·전자 품목의 수출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현재 인도네시아 의류 수출의 61.4%, 신발 수출의 33.8%가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는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비석유 부문 최대 무역 흑자 상대국 중 하나다.
의류, 전기 장비, 신발, 식물성 기름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들은 이번 고율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양국 간 무역 흐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역부 산하 데이터 통합 시스템 ‘Satudat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대미(對美) 비에너지 수출액은 2020년 186억 2천만 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281억 8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팬데믹의 여파로 2023년(232억 3천만 달러) 잠시 주춤했으나, 2024년에는 다시 263억 1천만 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지난 4월 2일부터 발효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32%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46%), 태국(3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NH 코린도 증권 담당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는 2020년 5월 이후 58개월 연속 이어져 온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멈추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2월 31억 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월(34억 5천만 달러 흑자)보다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섬유, 신발, 전자제품 및 농업 관련 제품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관세 장벽은 미국 시장 내에서 인도네시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602억 2천만 달러, 대인도 수출액은 203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경제 전문가들과 산업계는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아세안(ASEAN) 및 다른 잠재적 교역 파트너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완화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역전문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인도네시아는 이번 도전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인경제의 기반되는 봉제·신발·전자 등 제조업도 대응마련에 비상이다.
11일간 르바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봉제·신발·전자 등 제조업 중심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을 넘어 수출 활로를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전략적 대응이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