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이(Sinarmas World Academy 12 / 학년)
대한민국 통계청의 국가 발전 지표 ‘지표누리’에 따르면 2024년 청년 실업률은 5.9%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0년대 평균 7~8%대에서 낮아진 수치이며, 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OECD 평균 실업률 10.6%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인다.
만 15-29세로 분류되는 청년층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력으로, 이들의 취업률 증가는 생산 가능 인구 확대와 노동 시장의 안정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청년 실업률은 경제 안정성의 중요한 지표이다.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K-Move 스쿨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돕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취업 연결을 넘어 현지 적응 교육과 직무별 훈련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유망 직종에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열정적인 인재를 찾는 기업을 연결하는 ‘찾아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올해 1월,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10명이 K-Move 스쿨을 통해 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 대학교에서 해외 연수 및 5일간의 현지 적응 과정을 거쳤다.
이후 1월 13일부터 한 달간 한국과 인도네시아 강사진이 공동 진행하는 언어 교육과 직무별 교육을 받으며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
이 인도네시아 중간관리자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주최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CEO, 교수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직문화 ▲노무관리 ▲경영전략 ▲서비스 ▲무역 및 물류 ▲컨설팅 ▲영업 및 마케팅 ▲면접 기술 등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교육한다.
이를 통해 취업 준비생들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해외취업 특임교수 이영미 교수는 “처음에는 막막해하던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며 어느 순간 확신과 열정을 갖게 되는 순간이 온다”며, “이러한 순간이 더 많은 청년들에게 찾아올 수 있도록 K-Move 스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K-Move 해외 취업 연수 과정은 베트남, 멕시코, 중국, 인도네시아 등 네 개국에서 시행될 계획이다. 지난 2023년에는 캐나다에서 ‘외식업체 해외 취업 프로그램’과 ‘미용 전문가 취업 연수 과정’ 등이 개최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정부는 K-Move 스쿨 외에도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노동부, 부산광역시,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24 부산 청년 글로벌 취업 박람회’가 부산 시청에서 개최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 13개국에서 40개 기업이 참여해 253명의 채용을 목표로 했다.
또한, 2023년 6월에는 서울 남대문에서 ‘제6차 해외 취업 담당관 협의회’가 열려, 청년들이 해외 채용 정보와 지원 자격, 필요 조건 등을 직접 문의하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15세 이상 고용률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사각지대 또한 심화되고 있다. 바로 ‘구직단념자 문제’이다.
구직단념자는 구직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를 칭하며,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업률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24년 2월 대한민국의 ‘쉬었음’ 인구는 41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4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경제 활동을 포기할 경우, 장기적으로 노동 시장에 복귀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가 구직단념자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직단념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Move 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구직 의지를 잃은 청년들이 다시 경제 활동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외 취업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 경험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K-Move 스쿨이 더 많은 국가와 산업으로 확대되고, 청년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한국의 미래 노동 시장은 더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의 글로벌 도전을 응원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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