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유도요노 전 대통령, 달리오도 합류…증시 낙폭 줄어
인도네시아 정부의 과도한 기업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인도네시아의 새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유명 인사들을 끌어들여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24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난타라는 이날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다난타라의 자문위원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난타라는 또 두 전직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를 펀드 운영위원으로 지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삭스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로이터에 “다난타라의 자문위원회에서 일할 것”이라면서 “내 업무는 전적으로 자발적이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보상도 없다”고 말했다.
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다난타라의 자문위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의 합류설에 대해 로산 로에슬라니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는 나중에 더 많은 이름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싱가포르 테마섹을 벤치마킹해 만든 다난타라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국영기업 등 총 9천억 달러(약 1천32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다난타라를 통해 국가 핵심 산업 투자를 늘려 현재 5% 수준인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난타라를 통해 정부의 입김이 기업에 지나치게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와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 등 루머와 결합해 증폭되면서 주식시장 등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증시를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가 장중 7% 넘게 추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지난 19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도 정부가 주요 국유 기업의 소유권을 다난타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JCI가 장 중 한때 4.7% 급락했다. 다만 다난타라의 이 같은 인선 발표 이후 JCI는 낙폭을 줄여 1.55% 하락 마감했다.
판두 샤리르 다난타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장에 특히 다난타라의 팀과 경영진 구성에 대해 많은 소음과 우려가 있다”면서 “오늘의 행사가 이에 대한 대답이 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전문가다”라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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