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모 스메루 국립공원, 희귀 자와표범 서식 확인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자와표범. 2025.1.23. 사진 환경 산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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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생태계 최대 포식자의 보호와 복원에 중요한 진전

자와섬의 천혜 자연을 간직한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Taman Nasional Bromo Tengger Semeru 이하 TNBTS)이 최근 야생동물 보존과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발견 소식을 전했다.

자와섬의 최대 포식자인 자와표범(Panthera pardus melas)이 해당 국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멸종위기종의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하기 위한 환경산림부(KLHK)와 신타스 재단의 협력 프로젝트인 ‘자와 전역 표범 조사(JWLS)’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환경산림부는 2024년 2월부터 자와표범의 서식 상태와 개체 수를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확인하기 위해 40대의 무인 카메라(camera trap)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 조사는 자와섬 내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자와표범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주요한 보존 작업이다.

● 자와표범, 자와 생태계의 상징적 존재

자와표범은 자와섬 고유의 대형 포식자로, 자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의 루디얀타 짜햐 누그라하 국립공원장은 “자와표범은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견되는 구름표범(Neofelis diardi)과는 완전히 다른 종으로, 오로지 자와섬에 특화된 독특한 생물종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와표범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그 희귀성 때문만이 아니다. 자와표범은 자와섬 생태계의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 지역 생태의 균형과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와섬의 급격한 도시화와 농업 개발 및 벌목으로 인해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들의 생존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자와표범의 서식지는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자와섬 전역에서 점점 더 고립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 멜라닌 유전자로 확인된 검은 자와표범

이번 무인 카메라를 통한 조사 과정에서 두 마리의 자와표범이 포착되었으며, 이 중 한 마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황갈색 모피 대신 검은 털(멜라닌증, melanism)로 덮여 있는 모습이었다.

자와표범 중 일부 개체에서 발생하는 이 멜라닌증은 서식지의 고립 환경과 스스로 적응하려는 생태적 특징에서 비롯된 유전적 발현으로 분석된다.

루디얀타 국립공원장은 “특정 서식지에서 고립된 개체군 간의 유전자 교환이 제한되면서 브로모 지역 내 멜라닌색소 과다 발현이 더욱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자연적 현상은 자와표범의 고유성과 생태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이들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다.

● 다각적인 조사 활동과 보존 노력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과 신타스 재단 연구팀은 자와표범 서식 확인을 위해 무인 카메라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정상적인 서식지와 밀접한 지역에서의 발자국, 할퀸 자국, 배설물 등의 흔적 분석을 통해 개체군의 이동 경로와 활동 반경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서식지 주변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와표범과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루디얀타 공원장은 “충분한 먹이 공급과 보호된 서식 환경은 자와표범과 인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 내 정기적인 순찰과 자연환경 관리가 계속되어야 한다”며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잠정적 관찰 결과 및 향후 과제

초기 조사 결과,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 지역에는 약 24마리의 자와표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추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증 작업을 통해 보다 명확히 확인될 예정이다. 향후 분석 과제로는 개체군의 구조와 번식 패턴, 그리고 장기적인 서식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상태 확인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약 4개월 동안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서식지 보존과 번식률 회복은 자와표범 보존 노력의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환경산림부는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의 생태적 특성을 유지하며 인위적 위협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루디얀타 공원장은 자와표범 보존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이 종의 개체 수가 안정을 되찾아 자바 생태계가 지속 가능성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모 뜽어르 스메루 국립공원에서의 이번 발견은 단순히 자와표범 서식을 확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와섬 생태계 보존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존 노력이 지속된다면, 자와표범이 야생에서의 멸종 위기를 벗어나 자연 생태계 내에서 그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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