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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루피아 가치 급락…수출 경쟁력 약화 및 투자 심리 위축 우려
미국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32%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날 2025년 4월 3일(현지시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급락했다.
4월 7일(월) 오전 Revolut 통계에 따르면 해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루피아 환율은 16,745루피아로 외환위기이후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 발표가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며 통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SindoNews와 Suara.com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일 오전 루피아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달러당 16,713루피아) 대비 59루피아(0.36%) 급등(루피아 가치 하락)한 달러당 16,772루피아를 기록했다.
루피아화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80여 개 교역 상대국에 대해 상호주의적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직접적인 여파다. 해당 정책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의 수입품에 대해 32%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환 분석가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상호 관세 조치로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루피아화가 압박받고 있다”며 “향후 며칠간 루피아화는 달러당 16,600~16,900루피아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은 외환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IHSG) 역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수출 부문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32%에 달하는 높은 관세는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 봉제, 신발, 전자제품 등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책 발표 이후 미국 달러 인덱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루피아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신흥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 투자 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및 채권 시장 개입 등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번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루피아화 약세와 경제 불안 압력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이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루피아화는 당분간 약세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바란 이후 중앙은행의 개입 강도와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향후 루피아화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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