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전문가 “시장 변동성 대비, 침착하고 신중한 투자 필요”
11일간의 르바란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하는 인도네시아 증시(IHSG)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발표 여파로 높은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와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며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현지 경제 매체 Bisnis.com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교역국에는 더 높은 상호 보복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리 헨드릭 BEI 개발 이사는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견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6일 발표된 보도자료에서 “데이터를 보면 높은 관세 영향을 받는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는 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럽과 미국 증시가 더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세 발표 이후 나스닥 지수는 11.44%, S&P 500 지수는 10.53%, 다우존스 지수는 9.26% 급락한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0.24%, 선전종합지수는 1.1%, 한국 코스피는 1.61% 하락에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IHSG는 르바란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3월 27일 0.59% 소폭 상승한 6,510.62로 마감했으나, 2025년 1분기 전체로는 8.04%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4월 8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다수의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도네시아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월 18일 IHSG가 장중 6.12% 급락하며 6,076.08까지 밀려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섹터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의 높은 수입 관세 부과 외에도 견조한 미국 고용 지표는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루피아화 가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루피아화는 한때 달러당 17,006루피아 수준까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헨드릭 BEI 이사는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유지하되, 당황하거나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며 “글로벌 정책 동향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거듭 당부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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