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 자카르타의 대기질이 ‘양호’ 등급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였다.
글로벌 대기질 모니터링 웹사이트 IQAir에 따르면 4월 2일에는 자카르타의 공기질 지수(AQI)는 50을 기록했으며,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두 배 이하인 9㎍/㎥로 측정되었다.
이러한 양호한 대기질 덕분에 자카르타는 당시 세계 주요 도시 중 공기가 깨끗한 도시 순위에서 50위를 차지했다.
르바란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귀향길에 오르면서 도심 내 교통량이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평소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자카르타의 대기질 개선 효과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인근 위성도시인 반튼주 남부 땅그랑의 경우 PM2.5 농도가 134㎍/㎥에 달해 ‘나쁨’ 수준을 기록했으며, 서부자와주 데폭 역시 129㎍/㎥로 건강에 해로운 대기 상태를 보였다.
이 외에도 동부자와주 파키사지, 북수마트라주 메단, 발리, 동부자와주 수라바야, 반튼주 탕어랑 등 일부 지역에서는 AQI 지수가 55에서 85 사이를 기록하며 ‘보통’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이번 르바란 연휴 직후 나타난 일시적인 대기질 개선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깨끗한 공기를 선물했지만, 주변 도시의 심각한 오염 수준은 자카르타 수도권의 고질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교통량 및 산업 활동이 정상화되면 대기질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카르타 주정부가 차량 배출가스 규제 강화,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 녹지 공간 확대 등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기질 개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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