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5일 서울 도심에서 중학생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과거에도 정치인을 향한 공격 사건이 종종 발생했지만, 이 대표 피습 23일 만에 여당 지도부 출신인 배 의원마저 괴한의 습격을 받으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개인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한 건물을 찾았다가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습격범은 왜곡된 정치 신념에 경도돼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야당은 이를 명백한 ‘정치 테러’로 규정했다.
여야는 이 대표 사건 발생 직후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한 바 있다.
배 의원 습격범의 범행 동기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일반 시민들과의 접점이 많아지는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정치인을 겨냥한 이같은 공격이 연달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당시 정황을 보면 습격범은 배 의원을 특정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습격범은 범행 전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현재 당 지도부가 아니지만, 앞서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의 당직을 맡으며 인지도가 높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으로 알려져있다.
경찰은 배 의원 습격범을 현장에서 체포해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정치인의 피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혐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테러 직후 여야 어느 쪽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가해자 처벌과 배후에만 집중했다”며 “정치권이 앞장서서 분노를 유발하고 조장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을 습격한 중학생이 입원 조처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이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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