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를 맞아 짚어보는 인도네시아 열대림, 팜유

JIKS 10 / 하헌재

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30회 총회가 오는 11월 10일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는 국제연합이 매년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기후변화 관련 협약에 소속된 국가들의 모임이다. 1995년 베를린에서 열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해에는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되었다.

참가국은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국들로, 지난해 대한민국에서는 환경부 장관, 외교부 기후대사,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하였다. 신규 기후재원 조성을 목표로 전 세계가 합의하였으며,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2015년 파리협정 이후 10년이 지난 세부 이행계획이 드디어 합의되어 시행될 수 있게 되었다.

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는 아메리카, 서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동유럽 등 5개 대륙이 5년 주기로 순회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며,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의 단계적 퇴출이 목표였으나 인도, 중국 등 국가들의 반발로 감축 문구로 조정되었다.

한인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관세에 타격을 입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 분야의 기술 협력을 논의하였다. 두 국가는 브릭스 회원국이며, 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를 맞아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파이낸셜 뉴스에 보도된 현지 매체 안타라뉴스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모두 열대우림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로, ‘지구의 허파’라 불릴 만큼 막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교역 규모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룰라 대통령도 무역량이 너무 작다고 이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오래된 보도이긴 하지만 2014년 경향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열대우림 파괴국이 인도네시아라는 기사가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아마존 우림을 보유한 브라질을 처음으로 초과하였고, 파괴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사라진 열대우림의 면적이 스리랑카와 맞먹으며,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목재 산업을 위한 벌목과 팜유 농장 확대를 위한 열대우림 개간이 지목되었다. 열대우림 파괴가 심각한 지역은 팜유 농장 확대와 목재 산업 벌목이 활발한 수마트라 섬과 칼리만탄 섬으로 나타났다.

팜유(Palm Oil)는 야자나무의 열매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식품으로는 마가린, 스낵, 초콜릿 등에 사용되며, 화장품에서는 비누, 샴푸, 스킨케어 등에 사용된다. 팜유의 주요 생산국으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매우 압도적이다.

하지만 팜유는 현재 지구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팜유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개간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화전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원시림은 오랑우탄, 코뿔소 등과 같은 야생동물 위기종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BBC코리아에 따르면 실제로 한 글로벌 기업이 팜 농장을 개간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인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고의로 불을 냈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팜유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팜나무 재배의 기회를 엿보며,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팜유 농장을 짓기 위해 화전을 개간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 기간 동안 연기가 아세안 일대를 뒤덮고, 학교와 공항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팜유를 대체할 만한 오일을 찾지 못했고, 있더라도 팜나무만큼의 양의 오일을 재배하려면 더 많은 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팜나무 재배 면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유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지속 가능한 팜유 산업 협의체’라는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국제적 합의 기준을 만들기도 하였다.

지속 가능한 팜유 생산과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노력, 그리고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와 같은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더 이상 열대림이 파괴되지 않고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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