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금상선 ‘상하이 보이저’호, 폭우·2m 파도 뚫고 침몰 예인선 승선원 전원 구조
– 지나친 선박들 외면 속 한국 선원들 43분 만에 구명뗏목 접근… 인도네시아 현지서 ‘참된 바다의 영웅’ 찬사
– 정시 운항 생명인 컨테이너선, 70해리 우회하며 9시간 헌신… “인명 구조가 최우선”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폭우와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남중국해 한가운데서 침몰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한국 국적 상선의 감동적인 실화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냉혹한 상업적 논리를 넘어 생명 존중의 해양 정신을 실천한 한국 선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현지 국민들과 구조 당국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 짙은 폭우와 삼엄한 파도, 그리고 절망 속에 남겨진 이들
지난 7월 25일 오후,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 아남바스 제도 인근 남중국해 상공은 먹구름과 폭우로 앞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해면에는 2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렁였고, 시정은 극도로 불량했다. 이 악천후 속, 거친 물살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구명뗏목 하나가 존재했다.
이날 오전, 바지선을 예인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강풍과 거센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전복된 예인선 ‘TB AOM 787’호의 승무원 4명이었다. 이들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여권조차 챙기지 못한 채 퇴선해야 했고, 차가운 바다 위에서 뗏목에 의지한 채 생사를 넘나드는 표류를 이어갔다.
구조를 간절히 바라며 불꽃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절망스럽게도 앞서 지나간 두 척의 대형 선박은 이들의 신호를 외면한 채 뱃머리를 돌리지 않고 지나쳐 갔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던 그 순간, 이들의 눈앞에 구원의 은인이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페낭을 출항해 홍콩으로 향하던 장금상선 소속 2,535TEU급 컨테이너선 ‘상하이 보이저(SHANGHAI VOYAGER)’호였다.
◇ 철저한 견시와 망설임 없는 결단… 발견 43분 만의 전원 구출
기적은 철저한 안전 의식과 프로페셔널한 항해술에서 비롯됐다. 25일 오후 3시 47분(선내 시각 UTC+8), 상하이 보이저호의 당직 2등항해사는 폭우로 시야가 제한된 악조건 속에서도 좌현 선수 방향에서 표류 중인 구명뗏목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보고를 받은 이윤철 선장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선교로 달려와 즉각적인 뱃머리 선회를 지시했다. 이 선장은 “우천으로 시정이 극도로 불량한 상황이었으나, 조난 신호와 구명뗏목을 확인한 이상 본선이 구조에 나서는 것은 해양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판단했다”고 당시의 긴장감 넘쳤던 순간을 회고했다.
이후의 구조 과정은 완벽하게 훈련된 해상 전문가들의 일사불란한 팀플레이 그 자체였다. 선장이 직접 정밀 조선을 지휘하는 동안 전 선원이 비상 구조 배치를 맡았다. 길이 200m에 달하는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폭우와 파도 속에서 소형 구명뗏목을 본선 우현에 바짝 붙이는 것은 극도의 고난도 작업이었으나, 이들은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구명뗏목 발견 불과 43분 뒤인 오후 4시 30분, 조난자 4명 전원이 안전하게 상하이 보이저호의 갑판 위로 발을 디뎠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 덕분에 구조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 본사와 선박의 완벽한 호흡… 9시간의 헌신적 작전
구조된 선원들은 이윤철 선장과의 대화에서 앞서 지나간 두 척의 배가 자신들을 외면하고 지나쳤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 선장은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으로서, 조난자를 눈앞에 두고도 지나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번 구조 작전이 빛을 발한 또 다른 이유는 선박과 육상 본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였다. 선박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장금상선 본사 안전관리팀은 즉각 비상대응 절차를 가동했다.
구조된 선원들의 응급처치 및 건강 상태 확인, 신원 파악은 물론, 인도네시아 구조조정본부(MRCC)와의 긴밀한 교신, 시간대별 상황 기록 유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실시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돌발적인 해상 사고 속에서도 본사와 선박이 마치 한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사측이 강조해 온 반복적인 비상대응 훈련과 철저한 안전교육의 결실이었다.
회사가 감수한 유·무형의 부담도 결코 적지 않았다.
당초 상하이 보이저호는 1,862TEU의 화물을 적재하고 정해진 항로를 바쁘게 운항 중이었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해 현지 해상 구조정이 본선 위치까지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수색구조당국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본선은 원래 항로를 벗어나 구조 지점에서 약 70해리(약 130km) 떨어진 마탁섬 북방 해상까지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익일인 26일 새벽 0시 48분, 구조된 선원 4명을 현지 구조정에 안전하게 인계하기까지 상하이 보이저호는 발견 시점부터 꼬박 9시간을 온전히 구조 작전에 할애했다. 정시 운항과 철저한 스케줄 관리가 생명인 정기 컨테이너선사로서는 영업적 손실과 일정 지연을 감수해야 하는 대단히 결단력 있는 조치였다.
◇ 인도네시아 현지의 뜨거운 감동과 찬사

이 같은 한국 상선의 헌신적이고 인도적인 조치에 인도네시아 당국과 언론은 즉각 화답했다.
인도네시아 합동구조조정본부(JRCC Indonesia)는 구조 당일 본선 앞으로 보낸 공식 이메일을 통해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보여준 한국 선장과 선원들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 그리고 인도적인 지원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구조된 4명의 선원 역시 테렘파 지역 병원으로 후송되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장금상선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인명 구조는 당사가 평소 강조해 온 철저한 비상대응 훈련과 안전교육이 실제 거친 바다 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해상에서의 인명 안전은 기업이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인 만큼, 정시 운항의 일정 부담은 마땅히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 소속 모든 선원들이 세계 어느 바다를 항해하더라도 조난 위기에 처한 이를 목격했을 때 주저 없이 같은 판단과 행동을 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냉혹한 파도와 매몰차게 지나친 타국 선박들의 외면 속에서 피어난 이번 한국 상선의 9시간 구출 작전은, 바다 위에서 국경과 이익을 뛰어넘는 인류 보편의 휴머니즘과 생명 존중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폭우를 뚫고 다가온 한국 선원들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동포사회부/ 편집부 종합)




![[속보] 미국 무역법 301조 강제노동 관세, 인도네시아 ‘10%’ 최종 확정](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04/미국-무역대표부USTR에서-발간한-2025년-외국의-무역장벽-연례-보고서-180x135.png)

![[단독]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윤순구 대사 접견… “KF-21 전투기 협상 최종 단계 및 국방 협력 강화 논의”](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6/07/WhatsApp-Image-2026-07-20-at-15.24.47-3-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