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BMKG “엘니뇨 2027년 1분기까지 장기화… ‘강한 단계’ 상회할 듯”

인도네시아 기상청(BMKG)은 엘니뇨가 지속적으로 강해지면서 여러 지역에 가뭄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이미 경계에서 심각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출처BMKG.2026.7.21)

– 인도네시아 기상청, 프라보워 대통령에 기후 위기 분석 긴급 보고
– 건기와 맞물려 가뭄·산불 위험 극대화… 인공강우 등 ‘기상수정작전’ 총력전
– 니뇨 3.4 지수 +2.26, 남방진동지수 -28.2… 전 지구적 이상 기후 비상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례 없는 기후 위기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이하 기상청 BMKG)은 현재 발생 중인 엘니뇨(El Niño) 현상이 가파르게 세력을 확대하며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장기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단순한 이상 기후를 넘어 ‘강한 단계(Strong El Niño)’의 임계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어, 식량 안보, 산불, 가뭄 등 전 사회·경제적 영역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BMKG는 2026년 7월 30일(목요일) 자카르타 본청에서 ‘엘니뇨 영향 대비 건기 진행 상황 및 기상수정작전(OMC) 강화’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신 기후 예측 모델 분석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테우쿠 파이살 파타니(Teuku Faisal Fathani) BMKG 청장은 “최근 개최된 정부 제한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전역에 미칠 기후 위협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에게 직접 제출했다”고 밝히며, “기상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 현상은 최소 2027년 1분기 초까지 인도네시아 기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측 지표 모두 ‘경고’… 2026년 하반기 세력 정점 도달

BMKG가 공개한 최신 정밀 기상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구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이상 징후를 가리키고 있다. 엘니뇨 발생 여부와 강도를 판가름하는 핵심 지표인 ‘니뇨(Niño) 3.4 지수’는 10일 평균 기준 +2.26을 기록했다.

통상 이 지수가 +1.5 이상일 때 ‘강한 엘니뇨’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대형 엘니뇨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기 변화를 나타내는 남방진동지수(SOI) 역시 -28.2까지 급락하여,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이 강한 엘니뇨 현상을 완벽히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살 청장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대부분 지역이 건기의 정점에 진입하는 시점과 맞물려 엘니뇨의 위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2026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엘니뇨의 세력이 더욱 강화되어 발달 가능성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기와 엘니뇨의 결합이 치명적”… 2026년 말~2027년 초 최대 고비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르다세나 소파헬루와칸(Ardhasena Sopaheluwakan) BMKG 기후학 담당 차관은 엘니뇨의 메커니즘과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르다세나 차관은 “엘니뇨 현상 자체는 대개 이듬해 1분기까지 장기간 이어지는 특성이 있지만, 적도 인근 섬나라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계기는 ‘건기’와 시기적으로 겹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측대로 엘니뇨가 2027년 1분기까지 지속되는 과정에서, 그 정점 국면은 올해 말인 2026년 12월과 2027년 1월 사이가 될 것”이라며, “현재 BMKG의 기후 모델링은 이번 엘니뇨가 일반적인 ‘강한 엘니뇨’의 기준선마저 뛰어넘는 미증유의 강도를 기록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통상 강수량이 급감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인데, 여기에 슈퍼 엘니뇨가 결합할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수자원 부족, 그리고 대형 산불(열대우림 및 피트머스 습지 화재) 발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 범정부 대응 체계 가동… ‘기상수정작전(OMC)’ 총력

BMKG는 기후 예측 보고에 그치지 않고, 가뭄과 산불 재앙을 막기 위한 선제적 완화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기상 조절 기술을 활용한 ‘기상수정작전(OMC, Operasi Modifikasi Cuaca)’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BMKG는 이미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남수마트라, 중부 칼리만탄, 리아우 등 주요 열대우림 및 피트머스 지대를 중심으로 구름씨 뿌리기(인공강우) 작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서부 자바 지역에는 전체 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지휘소를 격상 설치했다.

이번 대응 작전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범정부 협력 체계로 추진된다. BMKG를 필두로 국가재난관리청(BNPB), 인도네시아 군·경(TNI-Polri), 산림부,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유기적으로 공조하여 지상 진화 작업과 공중 인공강우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BMKG의 경고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정부뿐만 아니라 인근 인접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역시 연무(Haze) 피해에 대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7년 초까지 이어질 장기 기후 위기 앞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펼칠 방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