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당뇨·신부전 위험 급증에 ‘소비자 알 권리’ 강화… 인도네시아, 세계 5위 당뇨병 대국 오명 속 강력 대응 예고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정부가 당(糖) 함량이 높은 음료에 대한 규제 강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식품조정부는 모든 당첨가 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 SSBs) 포장에 ‘고당도(高糖度)’ 경고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식품 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과도한 당분 섭취가 야기하는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 특히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 “젊은 세대 건강이 국가 생산성”… 정부, 조기 질병 위험에 주목
줄키플리 하산 식품조정부 장관은 이번 정책 검토의 핵심 목표가 ‘청년 세대 보호’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의 단 음료 섭취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내포된 위험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산 장관은 “젊은 세대의 건강이 곧 인도네시아의 미래 생산성과 직결된다”며, “과도한 당분 섭취는 젊은 나이에도 신부전(腎不全)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해 혈액 투석에 의존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당뇨병이나 신부전 등 중증 질환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활동성과 생산성을 저해하는 비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번 경고 라벨 도입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최종 단계에서 당 함량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 세계 5위 당뇨병 환자 수… 통계가 경고하는 ‘위험 신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가 마주한 암울한 보건 통계에 근거한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04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유병률의 가파른 증가세다. 20세에서 79세 사이 성인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1.3%로,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현저히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당 소비량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2024~202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 국민의 연간 당 소비량이 7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식습관은 미래 보건 위기를 예고하는 강력한 경고등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7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당이 첨가된 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달콤한 음료가 청소년들의 건강을 조용히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 해외 성공 사례 바탕… ‘건강한 소비’와 ‘산업 혁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정부는 ‘고당도’ 경고 라벨 정책이 단순한 규제를 넘어, 국민 인식 개선과 산업 구조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줄키플리 하산 장관은 “이미 태국, 칠레,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싱가포르의 경우, 당 함량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을 매기는 ‘뉴트리-그레이드(Nutri-Grade)’ 제도를 도입한 이후 당첨가 음료 소비가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칠레 역시 경고 문구가 표기된 제품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정책이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식품 업계에는 저당(低糖) 또는 무가당(無加糖) 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고 라벨 도입을 통해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시장 트렌드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의료비 부담 감소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향후 공청회 등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