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적 총력 대응 결실… 2029년까지 14% 달성 목표
인도네시아가 국가 미래를 위협하는 고질적 과제였던 아동 발육부진(Stunting) 문제 해결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아동 발육부진 유병률이 사상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지난 10년간 이어진 범정부적 노력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발육부진 국가 조정 회의(Rakornas)’에서 “2024년 인도네시아의 발육부진 유병률이 19.8%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 보건 역사상 발육부진 유병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첫 사례로, 인구 대국의 잠재력을 갉아먹던 심각한 보건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디 장관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이룬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자평하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수치를 더욱 낮추는 것”이라며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 범부처 협력과 지역사회 헌신이 일군 ‘기적’
이번 성과는 특정 부처의 단독 노력이 아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 부문까지 아우르는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디 장관은 “발육부진 해결은 어느 한 부처가 홀로 해낼 수 없는 공동의 과업”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다부처 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육부진 문제를 단순한 보건 이슈를 넘어 국가 개발의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보건부를 중심으로 인구가족계획부, 내무부 등 주요 부처들이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왔다. 중앙정부가 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면, 지방 정부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마을 단위의 지역 보건소 ‘포샨두(Posyandu)’ 자원봉사자들이 최일선에서 정책을 실현하는 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부디 장관은 특히 “지역사회 단체와 포샨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린 이들의 공을 높이 치하했다.
◇ ‘임산부 영양’과 ‘영유아 단백질’… 핵심 전략 주효
보건부는 발육부진 감소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두 가지 구체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고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첫째는 태아의 발달이 결정되는 임신 기간 동안 산모가 빈혈 없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출생 후 발육부진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 영유아에게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보충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부디 장관은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면 결국 산모의 영양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면서 “보건 분야는 임신부의 영양 결핍과 빈혈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출생 후 아이들에게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는 발육부진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가장 효과적인 시기에 최적의 개입을 하는 ‘데이터 기반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 2029년 14% 목표 제시… “지자체장 역할이 성패 가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른 부처 관계자들 역시 지속적인 협력과 정확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위하지 인구가족계획부 장관은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철저한 프로그램 실행 관리를 통해 발육부진 감소 노력이 더욱 목표 지향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정책 실행의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이 부각되었다. 비마 아리아 수기아르토 내무부 차관은 “발육부진 억제의 성패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의지에 달려있다”며 “실제로 우수 성과로 상을 받은 자치단체장들은 예방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민첩하고 효과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로 2029년까지 발육부진 유병률을 14%까지 낮춘다는 더욱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수기아르토 차관은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중앙 및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동 발육부진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기 시작한 인도네시아의 성공 사례는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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