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제80주년 독립기념일 자카르타 개최 공식화

▲ 2024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는 누산타라 신수도. 사진 신수도청

신수도 이전 속 ‘역사적 상징성’ 재확인… ‘황금 인도네시아 2045’ 비전 담아낼 것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5년 거행될 제80주년 독립기념일 경축 행사의 개최지를 수도 자카르타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신수도 누산타라(IKN)에서 열렸던 전년도 행사와는 대조적인 결정으로, 수도 이전이라는 거대한 국책 사업 속에서도 자카르타가 지닌 역사적, 국가적 상징성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공보실의 하산 나스비 실장은 지난 16일 중부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하산 실장은 “최종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제8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는 자카르타의 중심인 메르데카 궁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조직위원회가 이미 구성되었으며, 대통령실 공보실 또한 위원회에 참여하여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동칼리만탄에 건설 중인 신수도 누산타라에서 제79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던 점과 비교되면서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과 과밀 해소를 목표로 수도 이전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동시에 자카르타가 지난 수십 년간 국가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쌓아온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만간 제80주년 독립기념일을 상징할 공식 로고와 테마를 공개하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하산 실장은 “정확한 공개 시점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지만, 대통령께서 머지않아 직접 로고와 테마를 발표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는 “올해의 테마는 국가적 통합의 정신을 고취하고, 인도네시아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인 ‘황금 인도네시아 2045’ 비전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금 인도네시아 2045’는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국가 장기 발전 계획이다.

정부의 준비 작업은 이미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국기 게양대(Paskibraka) 선발이 대표적이다.

빤짜실라 이념 교육원(BPIP)의 주관하에 진행된 이번 선발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모든 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재들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가적 행사에 전 국민의 참여와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자카르타 개최 결정이 신수도 이전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국가적 안정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미래의 행정수도로서 누산타라가 점차 그 위상을 확립해 나가는 동안,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유구한 역사와 국민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그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프라보워 정부는 미래 비전 제시와 전통적 가치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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