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자카르타, 수도 이전 넘어 ‘글로벌 허브’로… 프라모노 주지사, UN 무대서 미래 비전 선포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2025 자카르타 미래 페스티벌(Jakarta Future Festival, JFF)' 공개 토론회에서 영화제를 제안하고 있다. 2025.7.15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HLPF) 공식 초청 참석… 도시 간 협력 및 아세안 혁신 허브 역할 강조

【뉴욕=한인포스트】프라모노 아눙 위보워 DKI 자카르타 주지사가 인도네시아의 수도라는 지위를 넘어, 아세안을 대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및 혁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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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노 주지사는 2025년 7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개막한 ‘2025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고위급 정치 포럼(High Level Political Forum on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HLPF)’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통해 자카르타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천명했다.

HLPF는 매년 전 세계 정상, 장관, 외교관, 지방정부 수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기후변화, 불평등, 빈곤 등 전 지구적 난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국제회의다.

특히 자카르타 주지사가 UN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지속가능발전 관련 글로벌 어젠다 설정에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국제 무대에서 자카르타의 높아진 위상을 상징하는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 “단순 행정수도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협력 외교 강조

프라모노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자카르타는 이제 단순한 행정수도의 역할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해야 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세계 도시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심화되는 도시화, 심각한 기후 위기, 사회적 불평등 등 복합적인 위기는 단일 도시나 국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하며, 국경을 초월한 도시와 국가 간 긴밀하고 실질적인 협력이 필수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 ‘아세안 허브’ 구상…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구체적 실천 계획 제시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구체적인 정책들도 소개했다. 그는 “자카르타는 현재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시민 편의를 극대화하는 공공 서비스의 전면 디지털화 ▲지역 공동체 중심의 친환경 녹색 경제 생태계 강화 등 핵심 계획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협력과 혁신을 주도하는 허브로서 자카르타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아세안 허브로서의 자카르타(Jakarta as a Hub of ASEAN)’ 구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카르타의 발전 모델이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중앙정부도 “지방정부 외교 적극 지지”… 국제 협력 행보 가속

이번 방문을 함께한 아르마나타 나시르 외무부 차관은 HLPF와 같은 권위 있는 국제 포럼에 지방정부 수장이 참여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나시르 차관은 “프라모노 주지사의 참석은 인도네시아의 외교가 중앙정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역량을 인정받는 지방정부에 의해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며 “이는 지방정부 차원의 독자적인 외교 활동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라모노 주지사는 7일간의 뉴욕 방문 기간 동안 HLPF 참석 외에도 활발한 외교 활동을 이어간다. 15일에는 뉴욕 총영사관에서 인도네시아 교민 및 유학생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를 주재하고, 16일에는 제8차 ‘2030 의제를 위한 지방 및 지역정부 포럼’에 주요 연사로 나선다.

이어 17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독일 하이델베르크시 관계자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뉴욕 시장과는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할 예정이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와는 자카르타의 숙원 사업인 대중교통 시스템 관리 및 환승역 중심 복합개발(TOD)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HLPF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2030 의제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해결책 증진’을 대주제로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37개국이 자발적 국가 검토(VNRs)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SDGs 이행 성과와 향후 과제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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