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빠라 한인회 “김장 김치는 이렇게….” 아픔 속에도 바람이 아닌 강물같이 범람하는 한류

박호섭 즈빠라한인회장
박호섭 즈빠라한인회장

즈빠라 한인회의 한글학교 학생들의 김치 담그기 행사가 1월20일, 21일 이틀간 열렸다.  박호섭 즈빠라 한인회장과 똘똘 뭉친 한인들의 섬김이 감동스럽다.

다음날 있을 김치 담그기 행사를 준비하는 PT.소피아 엘렌 퍼니처의 주부 선용숙씨를 비롯한 남녀 한인들과 현지인들을 20일 오후 박호섭 회장이 운영하는 「해뜨는집 까페」에서 만났다.

첫날부터 김치 담그기의 전 과정을 체험하러 온 20살 아그네스(agnes)양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한국인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직접 배우게 되어 기쁘다며 체험이 끝나면 집에서 김치를 담아 먹겠다고 했다.

배추김치, 무김치, 무청 김치, 파김치 담그기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류가 인니 시골에서도 대단했다. 즈빠라 한인회가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K-pop은 물론 한국사람에게 김치까지 배우려고 몰려온 현지인들을 보니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다음날인 21일, 즈빠라 한인회관의 실내 체육관에서 한글학교 학생들 300여 명이 모여 김치 양념 버무림이 시작됐다. 체험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 돌아가며 김치를 담그는 체험을 해야했다. 열기 속에서 만들어진 김치가 한인들과 300여 명의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나누어졌다.

쯔빠라한인회 김치담그기-2즈빠라 한인회의 행사가 아니라 잔칫날이었다. 행사가 끝나 갈 무렵 무대에는 현지 한사모들의 k-pop공연도 준비됐다.

이어 즈빠라 한인회 한글학교 교사인 최영미 선교사 부부가 한국에서 초청한 “아트 컴퍼니 행복자” 홍경숙 대표가 리더하는 인형극 토이 뮤지컬의 “목수정이 엘리”와 현대무용 “빛의 이야기” 공연행사가 이어졌다.

문화 향유산업 소속 7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인형극은 중간중간 인니어로 설명되며 한국어로 공연되고 있었다. 한류를 알리려는 공연자들의 열정에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기가 서로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는 즈빠라 한인회 역할 때문이다. 단순 뉴스 취재가 아니었다. 기자의 가슴이 울컥했다. 펜데믹 이후 즈빠라 한인회의 주류인 가구 산업은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쯔빠라한인회 김치담그기-1 ‘안되면 털고 귀국하지 뭐’ 할 수도 있겠지만 다문화 가정이 주축인 이들은 귀국이 쉽지 않다. 고충을 겪으면서도 한인회를 위해 기꺼이 봉사하며 삶을 엮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한편으로 지금 즈빠라 한인회는 전임 총무 이정훈씨의 아내가 뇌수막염으로 땅그랑 쁘라마야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아픔까지 안고 있다. 이 다문화 가정을 살리려고 한인과 현지인이 모금 운동을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아주 큰 몇천만 루피아를 모았지만 5억 루피아가 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간장를 태우고 있다.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만 보고 있는 기자의 마음이 아프다.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린다.

● 즈빠라 한인회 Bank mandiri  Asosiasi korea  Kim kabryong
● 계좌번호 184003580733

(취재 이태복 / 사산 자바문화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