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시작된 달러 약세 현상이 이번 주 루피아/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혔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전환됐다고 외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기존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한 것도 달러 약세 심리를 급격히 확산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 18일 월요일 루피아화 139 포인트 떨어져
미국 달러 대비 환율 루피아가 하락하고 있다. 18일 월요일 현물 시장 Bloomberg 데이터에 따르면 루피아는 미국 달러당 Rp. 15,456로 이전 종가인 미국 달러당 Rp. 15,595에 비해 139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지난 주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발표 이후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미 금리 인하와 미 달러화 강세 정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연착륙 가능성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커지고 있지만 ‘달러 스마일’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가 내년 중반까지 리스크온에 따른 약세를 나타낸 후 미국 대통령 선거부터 경기 침체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나타내는 ‘조커의 미소’ 모양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주요 투자은행(IB) 및 환율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내년 초 통화정책 정상화와 완화 안도로 약세로 출발한 후 하반기 들어 정치 불확실성과 2025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전망에서 “금리 인하와 미 달러화 강세 정점은 신흥시장(EM)에 긍정적”이라며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12개월 동안 신흥국 수익률은 매우 긍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신흥국 자산 전반에 걸쳐 포지셔닝이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BofA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이 안정화되고 미국 성장세 둔화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함에 따라 달러화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2024년에는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주식 순매수자가 될 것”이라며 “달러가 내년 완만하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아그리콜(CACIB) 또한 내년 전망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사이클의 시작은 달러에 부정적”이라며 “얕은 단기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비둘기파적인 연준이 달러화에 주요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험회피 심리에 춤추는 달러…美 대선도 ‘트리거’
내년에도 달러화 움직임은 미국의 금리 및 위험 회피 심리와 함께 움직일 전망이다.
특히 내년 주된 시장 관심사인 경미한 경기 침체 여부와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ACIB는 내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 완만하고 짧은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이에 연준이 완화에 나설 수 있다.
내년 미 대선에서 시장 베팅은 더 이상 조 바이든을 유력한 후보로 보지 않는 모습이다. 즉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5석의 순의석을 확보해야만 공화당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할 수 있다.
CACIB 애널리스트는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수를 회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 구도는 공화당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CACIB은 달러화의 9∼12개월 전망에서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와 정치적 리스크, 지속적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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