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도네시아에 가장 오래된 교회, Gereja Sion

JIKS 10학년 / 김제인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는 어디일까? 바로 1695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시기에 건립된 자카르타 문화유산인 Gereja Sion, 즉 시온 교회이다.

이 교회는 Jl. Pangeran Jayakarta, Taman Sari, Central Jakarta, Indonesia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시온 교회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4오늘날까지도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로 남아있는 시온교회는 1693년부터 건축을 시작하여 1695년에 완공하였다. 이 교회는 바타비아 지역으로 끌려온 유라시아인과 원주민들을 일컫는 ‘흑인 포르투갈인’들을 위한 교회였다. 그들 중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였으나 네덜란드 개혁 교회에 다니는 조건으로 자유를 얻었으며 이들을 해방된 자, Mardijker라고 불렀다.

2또한, 시온 교회는 이름에도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시온 교회라는 이름 말고도 다양한 이름들이 많았었는데 본래의 이름은 De Nieuwe Portugeesche Buitenkerk(‘새로운 외부의 포르투갈 교회라는 뜻’이다.)였다.

이후에 ‘포르투갈 교회(Portuguese Church)’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1942년, 일본이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점령하게 되면서 이 이름은 금지되었고, 교회도 2년 동안 운영하지 못했다.

7그 이후, 네덜란드 정부가 교회의 소유권을 Gereja Protestan di Indonesia bagian Barat(GPIB)로 넘겨주면서 이때 당시에는 GPIB Congregation of Zion( GPIB Jemaat Sion )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 그 이후로 부터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인 시온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6시온교회는 오래전에 지은 역사가 깊은 건물인 만큼, 복원작업을 1920년, 1978년 두 번이나 진행되었고 도중에는 도로건설을 위해 교회 마당이 축소되었다. 시온교회의 석판화와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5시온교회는 로테르담 출신의 E. Ewout Verhagen이 설계하였으며 벽은 모래와 내열성 설탕을 섞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바로크 양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한 모습인 시온 교회는 소박하고 병동 같은 외관과 돔형 창문을 가진 전형적인 네덜란드풍 건물의 모습을 띠고 있고, 교회 내부에는 여러 샹들리에와 바로크 양식의 강단, 그리고 오르간이 있다.

1그리고 바닥에 깔린 빨간색 카펫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번호가 매겨진 의자가 나열되어 있다. 교회 외부에는 11개의 무덤이 일렬로 줄지어져 있다. 그 중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제도의 총독이었던 Hendrick Zwaardecroon의 무덤도 포함되어 있다.

시온 교회는 지금까지도 교회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와 10시에 예배 보는 시간을 가지며, 그 외의 시간에는 관광명소로 사용되고 있다. 교회로 들어가면 현지인 가이드가 친절하게 곳곳을 구경시켜주며 시온 교회의 역사를 소개해 준다.

그리고 이곳은 현지인들뿐 만이 아니라, 포르투갈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걸 볼 수 있으며 견학을 갔을 때도 포르투갈인들을 대거 만나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시온 교회는 이의 거창한 역사에 비해 관리는 소홀히 진행되고 있다. 이 교회를 관리하는 사람들도 적으며, 교회 곳곳에 먼지가 쌓여 있거나 시설물이 망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교회에 사람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금보다 더 좋은 관리를 받아 역사를 온전히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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