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니 니켈 광산 프로젝트 지연 이유… “컨소시엄 변경 탓”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안탐(ANTAM)과 니켈 광산 개발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사가 확정되지 않아서다.

17일 비즈니스닷컴(Bisnis.com)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광업 지주사 MIND ID의 하리 유수프(Heri Yusuf) 수석부사장(SVP)은 1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니켈 광산 개발과 관련 LG컨소시엄과 안탐의 추가 합의가 없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 등과 인도네시아에서 광물부터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가치사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4월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구속력 없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다운스트림 사업에서는 안탐의 자회사 누사 카르야 아린도로부터 노스 말루쿠 소재 니켈 광산의 광업권(IUP)을 인수하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컨소시엄 주도로 안탐과 협력을 논의해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유수프 SVP는 “컨소시엄의 참여사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 확정 여부가 불확실해 (광업권) 매각 계획이 계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컨소시엄은 인니 정부와 화유의 지분을 논의해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후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터리 업계의 움직임 때문이다. IRA의 핵심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유를 참여사에서 빼거나 화유의 지분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달에는 인니가 이달 초 LG컨소시엄과 만나 구성원 문제를 담판 지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인니 정부는 LG컨소시엄이 조만간 참여사를 결정하고 연내 투자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지난 15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의 회동에 동행한 직후 “LG컨소시엄의 투자 로드맵이 올해 완료된다”며 “추후 광산 협력에 대한 협상도 마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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