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3월 인플레이션 4.97% 결과와 경제적 후광효과

글. 김용욱/PT.SSI 이사.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 경제도 인간이 만든 사회현상이기에 경제적 후광효과가 존재한다 –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적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미중 패권전쟁의 일환인 탈 중국화 이슈가 시작이었다면, 중국 – 러시아 – 사우디 등 소위 친중 자원보유 국가들이 더욱 세력을 합세하며 미국의 경제 패권에 도전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연유도 추가되었다.

약해진 달러화로 인해 안전 자산인 금값의 상승은 우선 당연한 결과다. FED의 자이언트 및 빅스텝 금리인상이 치솟던 작년 하반기 1,630 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갑작스러운 SVB 파산 및 중국 위완화 첫 석유거래가 사우디와 시작된 4월 들어 2,055 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미국의 입장에선 달러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자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걱정이고, 최소한 경제위기 상황에 연착륙을 하면서 돈을 계속 풀어서 경제를 살리자니 또 다시 인플레이션 폭등의 우려와 더 추락할 달러화 패권이 걱정되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난해한 글로벌 상황에 인도네시아의 경제안정과 도약이 기대되는 경제수치와 기사들이 폭증하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 (IMF)이 지난 5일 공개한 리포트에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당초 1월 4.8%에서 5.0%로 상향 전망하였다.

미중 패권전쟁의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축인 OPEC플러스의 감산발표와 함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아무리 세계경제가 둔화되더라도 내수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IMF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이틀전인 지난 3일에는 더욱 희망적인 기사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3월 인플레이션 CPI상승률이 4.97%로 7개월만에 5%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 인플레이션도 잡혀가는 모습에 경제전망도 튼튼한 인도네시아로 더욱 부각되었다.

결국 루피아 환율은 작년말 FED 금리인상 여파로 15,639 루피아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14.785 루피아까지 강한 절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심리학에 말하는 ‘후광효과’처럼 경제도 인간이 만든 사회현상이기에 ‘경제적 후광효과’가 존재한다. 하나가 좋아 보이면 다른 모든 게 좋아 보이는 현상이 바로 후광효과다. 쉽게 이해하자면 외모가 수려하거나 이쁘게 보이면 성격도 좋을 것이라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굳이 오류라는 표현을 해서 ‘후광효과’라는 것이 무조건 인간의 착각이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혹시나 다음번에는 하나가 나빠 보이면 다른 모든 게 맘에 안들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간의 심리와 경제현상 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인도네시아 CPI 물가상승률 4.97% 속에는 전년비로 해석해보면 경제적 ‘기저효과’가 존재하는 수치다. 돌이켜보면 작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반발, 팜유 소매가격 상한선 철회 등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폭등 시작 이였기에 전년비 3월 CPI 상승률은 하락처럼 착각하게 된다.

실제로 전월비로는 2월 0.16% 상승대비 3월은 0.18% 상승으로 꺾이지 않았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하는 라마단 금식월이 3월말에 시작하였기에 4월 르바란 휴일까지 지난 후 소비자 물가는 다시 5% 이상 상승할 것임은 분명하다.

추가로 기저효과를 감안하고도 주요 인플레이션 원인 세부항목별의 문제다. 아직도 전월비 물가상승 항목 중 교통비 13.72%, 식음료 6.05%, 주택 전기 연료 등 2.74% 는 꾸준한 상승압박 중이며, 통신비 재무서비스는 -0.23% 하락으로 서민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막대하다는 결과치다.

외모중심주의로 인한 후광효과를 위해 인간은 아름다워지고자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 히알루론산, 보톡스 그리고 성형까지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아름다움은 그저 주관적 현상이다. 다시금 강조하자면 외모도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내실과 성숙도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CPI증가율, GDP증가율 수치적 아름다움이 아닌 근원인플레이션, 무역수지와 부채 등 체력강화도 같이 병행되어야만 경제적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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