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의 탈출, 그리고 동물원의 끝없는 딜레마

강지후 SPHKV 11

지난 3월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탈출하여 서울 시내를 활보한 것이 포착되어 전 세계의 주의를 이끌었다. 목격한 시민들의 공유와 경찰서, 동물단체 등을 향한 신고와 민원에 따라 포획 작업을 시작한 후 오후 6시경 생포에 성공, 안전하게 대공원으로 복귀한 가운데 얼룩말 ‘세로’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남겼다.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에 따르면, 세로는 부모가 모두 죽고 나서 캥거루와 싸우고, 간식을 거부하는 등 ‘반항기’를 지내고 있다고 소개되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동물원 측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세로가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까지 공개되었으나 여전히 이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얼룩말 ‘세로’를 고향인 아프리카 지역으로 돌려보내자는 의견도 있는 와중에 일부는 동물원 시스템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을 우리에 가두는 것은 사람을 평생 감옥에 가두어 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가두어 놓는 환경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이런 문제의식에 힘입어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이 올해 12월부터 시행된다. 관람 등의 목적으로 노출 시 스트레스로 죽을 수 있는 동물은 새로 들여올 수 없고, 동물원은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변경되는 등 동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새로 갇히는 동물 개체수는 크게 줄어든 와중에 남아 있는 동물들은 외로워졌다. 특히 얼룩말 세로와 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다. 세로의 경우 새 짝을 맞이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두 마리가 충분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최소 몇 마리가 무리를 지어 지내야 하는지, 공간은 얼마나 필요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동물원들의 딜레마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최태규 수의사는 인터뷰에서 “얼룩말을 보유해야 하는 것의 정당성이 설명되지 않으면 얼룩말이 있고, 넓고 관리가 잘 되는 곳으로 보내 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아 천천히 동물원을 줄이는 것이 동물에게는 최고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여러 가지 관점이 생기는 분야인 만큼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