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연합, ‘인도네시아 암흑’ 시위 5일째 절정

전국 대학생연합(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이하 BEM SI)가 주최한 정부 비판 'Indonesia Gelap' 시위. 2025.2.20

전국 대학생연합(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이하 BEM SI)가 주최한 정부 비판 시위, 이른바 ‘Indonesia Gelap’ 시위가 2월 20일 오후 2시 자카르타 중심부 대통령궁 앞에서 절정을 맞았다. 이번 시위는 2월 17일 전국 각지에서 이어져 온 5일 째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BEM SI 중앙 집행위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 체제 하의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BEM SI가 정부 정책이 국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국가 상황이 점차 ‘암흑’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했음을 강조했다.

전국 대학생연합(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이하 BEM SI) 정부 비판 ‘Indonesia Gelap’ 시위

◈BEM SI, 9대 요구 사항 제시

이번 시위에서 BEM SI는 정부에 9가지 주요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이는 다음과 같다.

1.2025년 국가 예산 및 지방 예산 내 지출 효율성과 관련된 대통령령(Inpres) 제1호 재검토
2.건설 진행 상황 및 국민 세금에 대한 투명성 확보
3.무료 영양급식(MBG)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재평가
4.광물 석탄에 관한 법률 개정안 거부
5.군의 이중 역할 거부
6.자산 몰수 법안 통과
7.전국적인 교육 및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8.면책 특권 거부 및 중대한 인권 침해 해결
9.프라보워 정부에 대한 조코위 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 거부
10.지방자치단체장 취임일 시위 진행

전대협은 이번 시위가 대통령궁과 시청에서 열리는 지방 수장 취임식과 같은 날 진행되도록 의도적으로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선출된 지방 수장들에게 사회 정의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하며, “국가의 부담은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에도 있다. 새로 취임한 지방 수장들은 국민을 위한 정의를 옹호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전에 대통령궁 앞에서의 시위 자제를 요청했으나, BEM SI는 해당 장소에서 시위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1시 모나스에 집결해 말 동상과 대통령궁 앞 주요 지점으로 이동했다. 이번 시위는 반둥, 람풍, 수라바야, 말랑, 사마린다, 반자르마신, 아체, 발리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시위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BEM SI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bem_si)을 통해 이번 시위가 투쟁의 끝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촉구하는 의미로 #AdiliJokowi 해시태그 사용을 독려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