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과연 좋은 선택일까?

김가람 / JIKS 11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동쪽의 보르네오섬으로 옮긴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Kalimantan Timur)으로 옮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수도의 이름은 ‘누산타라’이며 자바어로 여러 섬이 모인 ‘군도’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는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인구 1천만이 넘는 거대 도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밀집도와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다. 또,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 등의 영향으로 매년 지반이 평균 7.5cm씩 내려앉고 있어 도시 면적의 절반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게다가 2019년 세게 경제포럼(WEF)은 자카르타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침몰하는 도시’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2050년에는 자카르타 북부의 95%가 물속에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래서 2019년 8월 26일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수도는 홍수, 쓰나미, 지진, 산불 등 재난 위험이 적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수도 이전의 이유를 설명하였다. 또한, 교통 체증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세우는 행정 수도 이전의 이유이다.

새 수도가 될 보르네오섬은 상대적으로 인도네시아 중간에 있어 앞으로 행정과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할 행정 수도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르네오섬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기 때문에 수도 건설이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누산타라 주변에는 약 1억 년 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열대 우림이 있다. 그리고 코주부원숭이, 오랑우탄 등 다양한 멸종위기 종의 서식지이다.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보르네오섬의 토착 원주민인 발릭족도 열대우림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수도 이전을 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이 2022~2024년 시작된다고 밝혔지만, 언제 완료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모노 아르파 장관은 수도 개발 사업이 204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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