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7.8 강진, 관측 사상 자체 최강 규모”

튀르키예 강진 사망 284명으로 늘어…시리아까지 568명
튀르키예 강진에 이탈리아 해안에 쓰나미 경보
“부상자로 응급실 가득차”…튀르키예 강진에 아비규환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6일 발생한 지진도 당시와 같은 규모 7.8로 분석된다.

튀르키예 재난응급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해 튀르키예 7개 주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접국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합치면 138명에 이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사망자가 360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수백 명이 넘으면서 병원 응급실이 환자들로 가득 찼다고 의료 관계자들이 전했다.

칼 랭 조지아테크 대학 교수는 이날 CNN에 이날 지진이 발생한 터키 지역이 지진 활동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랭 교수는 “지표면에서 느껴지는 진동의 크기는 방출된 에너지양, 즉 지진의 규모와 진원의 깊이로 정해지는 함수다. 지표면에서 매우 가깝다면, 즉 얕은 지진이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오늘 지진은 드물게도 진원의 깊이도 얕고 규모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CNN은 지진이 이 정도 규모로 발생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1년에 전세계에서 약 5차례도 안 된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튀르키예는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나톨리아판은 북동쪽의 유라시아판, 남서쪽 아라비아판에 꾸준히 밀려나는 형태다.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는 북 아나톨리아 단층대, 동 아나톨리아 단층대가 형성돼 지진이 꾸준히 발생한다.

CNN에 따르면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에서 가까운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규모 7짜리 지진이 발생, 튀르키예인 24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 최소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 지진으로 무려 1만7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진의 규모는 7.4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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