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시장 잡아라” 식품업계, 중동·동남아 공략 속도

식품업계가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슬림을 겨냥한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 달러로 세계 식음료 시장의 26%를 차지했다. 매년 10~15%의 성장을 기록하며 다른 식품 시장의 1~2%에 비해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상반기 준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동남아 할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1호점인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돼을 오픈, 지고기가 없는 찹쌀도넛, 왕꽈배기, 맛살 고로케 등을 판매한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로,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무슬림이다.

농심은 14~21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리미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신라면 등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의 중동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심은 고기성분을 제거한 노 미트(No Meat) 할랄 신라면을 별도로 생산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21년 4월엔 채식라면인 순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신컵누들, 너구리우동, 뚝배기라면 등 5개의 농심라면 제품에 대한 인도네시아 MUI 인증 획득을 통해 할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KMF 인증을 받은 할랄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으며 인구의 약 80%가 이슬람을 믿고 있다. 아랍어로 ‘허용된 식품’을 의미하는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하는 기준으로 이슬람 국가나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시 필수로 요구된다.

CJ제일제당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30여 품목, 110여 개에 달하는 할랄 인증 제품을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에 공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2015년에는 할랄 인증 김치와 스낵김을 앞세운 ‘비비고’ 제품을 중동 대형마트기업 ‘룰루 하이퍼마켓’에 입점시켰다. 지난해 2월 CJ제일제당이 유럽, 아시아·태평양 국가로의 수출 체계 구축을 목표로 준공한 베트남 키즈남 공장은 생산단계에서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췄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전용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할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은 향후 더 많은 인증 품목을 확보하고 할랄 인증의 고도화를 통해 할랄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유럽·미국·중국·중동 등과 같은 국가들의 무슬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식품 부문 통합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마마수카의 조미김, 시즈닝김, 대두유, 옥배유, 인스턴트커피 등이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 맛소금, 순창 고추장, 미역, 다시마, 양조식초, 물엿, 고구마츄, 홍초, 김, 종가 김치 등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동원F&B는 2016년 할랄 인증을 획득, 무슬림 시장 진출에 나섰다. 참치캔(라이트스탠다드, 올리브유 참치, 포도씨유 참치)과 조미김 등이 인증을 받았다.

2021년 6월에는 동남아 시장 내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김치참치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10월 할랄 인증도 획득해 수출을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2021년 소비재 수출입 및 유통업체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UAE 독점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까지 100여 개의 제품이 KMF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30여 개의 제품이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

UAE는 삼양식품의 중동 수출국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삼양식품은 볶음면을 선호하는 현지 특성을 고려해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UAE에 수출된 한국 라면 중 71%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점유율을 올해 85%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UAE를 포함한 중동시장에서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말레이시아 식품업체인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고 할랄시장 안착을 위한 첫 제품 ‘대박라면’을 출시했다.

대박라면은 자킴(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현재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6년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이 ‘미국이슬람식품영양협회’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기준 두 제품의 연간 매출은 45억원이다.

롯데제과는 2010년 베트남 합작법인 ‘비비카’를 통해 할랄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파키스탄 현지 법인 롯데콜손에 의해 설립된 파키스탄 제과공장에서 롯데 초코파이와 스파우트껌 등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와 합작법인 ‘델피오리온’을 설립하고 할랄 인증을 받은 초코파이와 쿠스타스(카스타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 초코파이 생산라인도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오뚜기는 2014년 대표 제품인 ‘옛날국수’가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hy는 지난해 6월 K팝 그룹 방탄소년단 패키지를 적용한 ‘Hy콜드브루 아메리카노’에 KMF 할랄 인증을 적용했다.

<4th Ja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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