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년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박재한 인도네시아 한인회 회장

지난 11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았다.

7월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4개월 만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재회했다.
그 일정의 첫 행보는 현지 진출 한인 기업들과의 오찬 간담회였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평소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기업인들과 진솔한 논의를 했다. 사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논의 방식이 자유롭고 신선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부개발 원조 예산 증대 이야기는 인도네시아 한국 기업인에게 큰 힘이 됐다.

국내 기업과 재외동포 기업을 차별 없이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반영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생각에 깊은 신뢰가 갔다.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는 생산시장이자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제조업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한류로 좋은 이미지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번 한·인도네시아 정상 간 만남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국격이 또 한 번 ‘점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내년 글로벌 경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한·인도네시아 양국은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상이 내년 1월 1일에 발효하면 양국 간 무역투자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양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의 경제 협력 및 인적, 문화적 교류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더 스펙트럼이 넓은 상생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다.

앞으로 해외 한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간차를 줄인다면 변화의 대응에 한 발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자원 부국이며 잠재력이 큰 내수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지각변동에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건설사업, 제약 및 한류 관련 산업 부문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문호를 활짝 열었다.

2023년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한·인도네시아 50년의 우정을 넘어 100년 지기 미래 동반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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