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순방’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세안 맹주 자신감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7월 28일 서울 용산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인도네시아 내각 사무부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위가 한중일 순회방문을 마쳤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나라다.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구가 2억76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인구가 많지만 중국이나인도, 미국보다 존재감이 떨어진다. 명목 GDP는 2021년기준 1조5000억 달러로 세계 13위다.

2030년까지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독일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의 대표가 되려고 한다. 이런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가 미중패권 경쟁 시대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3개국 순회 방문은 인도네시아가 행해왔던 제3세계 외교의 일환으로 실용ㆍ실리외교 노선의 발현이라고 본다. 또한 올해 11월에 발리에서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경제협력 강화와 정상회의 참석 약속 등을 위해 아시아의 3대국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가들은 최고의 경제 파트너인 중국, 일본, 한국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강대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립을 유지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조코위는 중국 방문으로 순방을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경제 유대를 강화하고 베이징의 일대일로 구상과 인도네시아의 자체 개발 비전인 글로벌 해상 펄크럼(Global Maritime Fulcrum)간의 시너지 효과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인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다른 문제 중에서도 거의 2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초과로 인해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조코위는 11월 발리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직접 초청했지만, 시 주석 참석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조코위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직접 초청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하면 정상회담 격이 더 상승하겠지만 그가 참석하지 않아도 코로나가 방어막이 될 수 있어 나쁘지 않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와 거대한 새로운 ‘녹색’ 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베이징의 적극적인 참여와 원유 수입량 확대를 논의했다.

두 번째 방문국은 일본이었다. 조코위는 전기 자동차, 보험, 의료 및 식품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일본의 투자와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과된 모든 수입 제한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 3억 1850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인도네시아에서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약 6억67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도요타 자동차는 전기차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8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는 마지막 순방국인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국방, 인프라,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조코위는 이번 방문을 통해 코로나와 초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투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군사 안보 측면에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도네시아는 미군과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가루다 쉬드’ 해상 훈련을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2년 훈련에는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이 옵저버로 참가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인도네시아 군사령관 안디카 페르카사는 중국군의 인도네시아 배타적 경제 수역에 대한 반복적인 침략 대응책을 논의했다.

조코위는 이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에 대항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보이고자 한다.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유력 후보라서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강화하는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보이고자 한다.

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인도네시아도 경제 부문에서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주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이 과거처럼 군사적인 측면 외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앞서 주기를 바라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따라서,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을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