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철회·납품 무산…ESG는 이제 생존이다

ESG 데이터가 좋은 기업이 수익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ESG 경영을 요구한다. 그들은 ESG 리스크 기업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전망이 낮기에 투자하지 않는다. 2021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핑크는 투자기업들에게 재무정보 외에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관련한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 2015년, 노르웨이 연기금은 인도네시아 농장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파괴 우려로 포스코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철회했다. 또한 지난해 2월 1일, 네덜란드 연기금은 한국전력공사에 투자했던 지분 700억 원 회수를 결정했다. 미국 글로벌 유통사에 납품을 준비하던 한국의 한 가구업체는 ESG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납품이 무산됐다.

한국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나 회사 직원들은 아직 ESG경영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이윤을 남기려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적극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세가 조성되고 있다. 포스코 그룹에서 ESG 실무를 담당했던 신지영 저자는 ESG 시대는 이미 왔으며, 기업과 국가의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추가관세로 탄소국경세를 부과한다. 유럽연합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물품에 포함된 온실가스 총량을 신고하고 온실가스 비용을 탄소국경세 명목으로 지불해야 한다. 앞으로 유럽이나 미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ESG 경영은 생존과 직결된다. 해외에 수출하는 대기업은 다시 그들에게 납품하는 중견·중소기업 협력사에 탄소절감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61개 항목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특성이 반영된 고유의 ESG 평가체계를 마련하여 국내 상장주식에 대해 매년 2회 ESG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평가지표로 현재 수준을 점검하는 데 선제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무지로 인한 ESG 리스크에 빠지지 말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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