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 / SPH KV 10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세계관 하면 빠질 수 없는 멀티버스(Multiverse)도 같이 주목되고 있다.
과학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멀티버스, 즉 다중우주론은 관측 가능한 우리 우주 외에 관측되지 않는 수많은 다른 우주들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다중우주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인 동시에 많은 영화와 소설들의 설정으로 사용되는 양자 다중우주론은 어떤 사건 혹은 선택에서 전환이 발생할 때마다 우주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주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세계를 나눌까?
“모든 것은 확률 파동으로만 존재하며, 관측할 때만 비로소 그 실체를 갖는다”라는 기존 ‘코펜하겐 해석’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보면 산 고양이와 죽은 고양이가 공존하는 상태는 고양이의 생사를 확인하면 붕괴하여 살거나 죽은 고양이의 우주만 남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반면 ‘다세계 해석’은 살아있는 고양이의 세계와 죽은 고양이의 세계로 우주가 분리된다고 본다. 즉,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양자역학적 확률이 0이 아닌 사건) 다른 우주에서 하나도 빠짐없이 실현되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사고로 죽은 우주 A가 있다고 가정하면, 같은 사람이 사고에서 온전히 살아남은 우주 B, 그리고 사고로 죽진 않았지만, 다리 하나를 잃은 채 살아가는 우주 C가 있을 수도 있다는 셈이다. 무한한 우주의 생성은 이런 식의 몇 가지 가능성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스티븐 호킹을 포함한 많은 물리학자들은 무한한 것은 과학적으로 측정하거나 시험해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다중우주론은 단순한 추측 그 이상을 넘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론의 증명과 별개로 흥미로운 주제로 인해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중우주론은 ‘해리포터’, ‘매트릭스’, ‘인터스텔라’ 등 많은 유명 영화들에서 활용된 적이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멀티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만약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게 된다면 영화에서 다루는 멀티버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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