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 자카르타

김채희 /JIS 10

지난달 11월 8일 유네스코(UNESCO)가 자카르타를 문학 창의 도시(City of Literature)로 지정했다. 이로써 자카르타는 전 세계 49개의 도시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UCCN,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에 성공적으로 가입을 마쳤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 창의성을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주요 전략요소로 삼고 있는 도시 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가입을 희망하는 도시는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영화, 음식, 음악, 미디어아트 7가지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유네스코가 제시한 자격요건과 가입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야 한다. 자카르타가 UCCN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몇 년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를 문학과 출판계의 중심지로 브랜드화하고자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유네스코 상임대표 Ismunandar 는 자카르타가 다른 UCCN 도시들과 협력하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카르타의 성공 뒤에는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지난 몇 년 동안 자카르타는 시민들의 문해력 향상과 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장소에 간이 도서관을 설치 하는 등 여러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문맹률 감소 및 문학에 대한 대중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한 예시로 자카르타 전역에 분포한 여러 독서 공원이 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원 한쪽에 책상, 의자, 책장을 설치하여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노력은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실시한 2019년 국가사회경제조사(SUSENAS)에 따르면 문맹률이 2011년 4.63%에서 2019년 1.78%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자카르타가 문학 창의 도시로 선정되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국가의 인적 자원 개발 및 지속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자카르타가 문학 창의 도시로 선정된 것은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돌아본다면 특히 더 의미가 있다. 식민지 시대 이후 인도네시아 독립 초기까지 자카르타는 책과 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등재 후 인터뷰에서 자카르타 주지사 Anies Baswedan는 “자카르타에서 최초의 책 출판사 Balai Pustaka와 인도네시아 출판사 협회(IKAPI)가 설립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독립도 건국의 아버지들이 자카르타에서 독립 문서를 작성하며 시작됐다”라며 자카르타와 문학의 깊은 역사를 강조했다.

자카르타 이전에 3개의 인도네시아 도시가 앞서 UCCN에 합류했다. 바틱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에 페칼롱간, 창조적인 도시디자인 분야에 반둥, 음악 분야에 암본, 그리고 올해 문학 창의 도시 자카르타까지 UCCN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부흥시키고 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인 Audrey Azoulay는 문화와 창의성을 지속 가능한 개발에 접목하려는 인도네시아의 노력에 UCCN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