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다. 이미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2공장을 지어 경쟁력을 강화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바탕 통합산업단지(KITB)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다. 현대차그룹과 짓는 배터리셀 합작공장과 별개로 인도네시아 또 다른 생산거점 마련이다.
와휴 부디 산토스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자본투자청(DPMPTSP) 대표는 “KITB에 공장을 짓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과 네덜란드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업체 와빈(Wavin B.V)의 건설 일정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활동 제한조치(PPKM)로 인해 연기됐다”고 10월 착공을 알렸다.
KITB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와빈 외 KCC글라스가 지난 5월 3억4400만 달러(약 4026억원) 규모의 동남아 최대 유리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바탕 산업단지 운영에 있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KITB에 투자하는 금액은 142조 루피아(약 11조5588억원). 공장 면적은 150헥타르(약 150만㎡)에 달할 전망이다. 바탕 시정부의 권한 하에 공사가 진행돼 건축 허가(IMB)에는 문제가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남아시아 중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유럽에 생산거점 외 동남아에도 생산 체제를 구축,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의도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원자재 조달이 쉽고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매장량·채굴량이 모두 세계 1위다. 또 코발트·망간·구리 등의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 사는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공동 투자해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다.
합작공장은 인도네시아 산업 중심지인 카라왕 지역 33만㎡ 부지에 들어선다. 연간 생산 용량이 10GWh(기가와트시)로, 전기차 15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현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투자 강화 이유 중 하나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에 대해 일정 기간 법인세(20%)를 면제해주고, 공장 운영을 위한 설비·부품에 대해선 관세(품목별 5~10%)를 면제하고 통관을 우대해주기로 했다. <THE GU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