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 한방병원 건강칼럼

당뇨병의 식이요법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입니다.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한번 발생하면 일평생 붙어 다니는 만성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제 1형과 제 2형으로 구분됩니다.
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호르몬이 유전적인 소인으로 생산이 안 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로, 전체 당뇨의 5~10%를 차지하고, 주로 영유아나 청소년기에 갑자기 발병하는데,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비만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번에는 제 2형 당뇨의 식이요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당뇨병은 인슐린 호르몬의 활동이 부족하므로 인슐린의 소비를 절약하는 것이 식이요법이 목표가 됩니다.
옛날은 당뇨의 식이요법에 있어서 ‘당분의 제한’만을 위주로 하여 다른 식품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었지만, 단백질이나 지방을 먹었을 때도 체내에서 인슐린 활동을 필요로 하므로 요즘은 식품 전체량을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어느 정도 먹으면 좋은가라는 것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나 대체로 표준 체중 1kg에 대해는 25~30kcal 정도가 원칙이고, 그 사람의 연령, 직업,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그 내용은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일단 지시 칼로리가 결정되면 그 중에서 당질, 단백질, 지방을 적정히 배분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칼로리의 60%를 당질로 하고 각 20%를 단백질과 지방으로 맞추게 됩니다.
몸의 조직, 혈액, 피부 등의 필수 구성성분이 되는 단백질은 하루에 표준 체중의 1kg당 1~1.5g 정도가 필요하여 대체로 하루 60~75g 정도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이용 효율이 높은 계란, 육류, 어패류, 우유, 콩제품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에서 얻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지방질은 높은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소량 섭취해야 하고, 몸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과 지용성 비타민은 매일 섭취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물성 지방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당질은 하루 150~250g 정도로 지시되어 있습니다.
당질의 섭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혈당지수인데요,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지수)란 일정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혈당 상승정도를 비교한 값을 말하는데요, 쉽게 표현하면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오르느냐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말 그대로 GI지수는 혈당을 좌우하는 수치이며,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주는 값입니다.
설탕이나 감자, 곡류 중에서도 정제가 잘 된 흰쌀밥이나 밀가루 등은 GI지수가 높은 편이라 당뇨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은 잡곡류나 현미쌀 등은 GI지수가 낮은 편이므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는 않아서 조금 나은 편이나 이 또한 적정량 이상 섭취하는 것은 안 좋습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미량성분이나 일부 뼈나 치아를 구성한다든가 혈액성분도 되나 각 영양소가 체내에서 원활히 이용되게 하기 위하여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매일 섭취해야 합니다.
정해진 에너지 범위 내에서 각 영양소의 밸런스를 취하면서 야채류를 흠뻑 먹도록 하면 충분히 섭취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식사를 하면 충분히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나 당뇨병식은 섭취에너지를 제한하기 위하여 식사량을 줄이면 영양소의 부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제한된 칼로리에서 효율성 있는 음식으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에는 어떤 음식은 나쁘고, 어떤 음식은 좋다고 분류해서 좋다는 것만 먹는 식으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칼로리 음식, 알콜류, 단음식 등을 배제한 전체적인 영양소의 밸런스와 총 칼로리를 제한하는 쪽으로 식단을 짜고,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신진대사를 높여 포도당 소비가 높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