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KINDO, 인도산 픽업트럭 수입에 제동 “국내 생산 능력 충분, 자국 산업 붕괴 우려”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에서 상용차 105,000대 수입

10만 5,000대 인도산 완성차 수입 계획에 자동차·부품 업계 강력 반발
“연간 40만 대 생산 인프라 외면…국내 150만 일자리 및 부품 공급망 타격 불가피”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규모 인도산 픽업트럭 수입 계획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적백 마을 및 동 협동조합(KDKM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수입 계획이 자국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정부의 국내 제조업 강화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PT 아그리나스 팡안 누산타라는 적백 협동조합의 원활한 운영과 인도네시아 농촌 지역의 이동성 향상을 명목으로 인도에서 총 10만 5,000대에 달하는 픽업트럭을 완성차(CBU) 형태로 수입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인도 마힌드라(Mahindra)와 타타모터스(Tata Motors) 브랜드로, PT 아그리나스 팔마 누산타라를 통해 현장 부서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2026년 2월 말 대중에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계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국내 자동차 산업이 현지 부품을 활용하여 충분한 양의 픽업트럭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푸투 줄리 아르디카 GAIKINDO 회장은 지난 2026년 2월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입 조치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푸투 회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픽업트럭을 비롯한 상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수십 개의 자동차 제조사가 건재하고 있다”며, “GAIKINDO 회원사들과 자동차·오토바이 부품산업협회(GIAMM)에 소속된 지원 산업 생태계는 해당 수요를 전량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요구되는 수량과 특정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발주처와 제조사 간의 사전 조율 및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AIKINDO에는 61개의 회원사가 등록되어 있으며, 중하위급 픽업트럭 부문의 경우 PT 스즈키 인도모빌 모터, PT 이스즈 아스트라 모터 인도네시아, PT 크라마 유다 티가 버를리안 모터, PT SGMW 모터 인도네시아(울링 모터스), PT 소코닌도 오토모빌(DFSK), PT 토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인도네시아(TMMIN), PT 아스트라 다이하츠 모터 등 유수의 기업들이 활발히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들 제조사가 보유한 국가 전체의 픽업트럭 생산 능력은 연간 40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GAIKINDO 측은 이러한 막대한 국내 생산 인프라를 두고 인도산 CBU 수입을 우선시하는 것은, 현지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해 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견고한 가치 사슬(Value Chain)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수입 물량의 유입은 내수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제조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 역시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자동차·오토바이 부품산업협회(GIAMM)는 이번 10만 5,000대의 픽업트럭 수입이 중소기업(IKM)이 다수 포진된 국내 부품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흐맛 바수키 GIAMM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0일 “이번 수입 물량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10만 5,000대라는 수치는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1년 동안 판매되는 전체 상용차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성토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상류(원자재)에서 하류(완성차 및 서비스)에 이르는 매우 길고 복잡한 공급망을 지닌다. 차량 1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수천 개의 기업이 납품하는 2만 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약 15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완성차 수입이 강행될 경우, 부품 제조 산업의 일감 축소는 물론, 국가 경제 성장과 직결된 대규모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입을 모은다. 라흐맛 사무총장은 “이러한 대규모 물량은 반드시 국내 산업계를 통해 발주되어야 한다. 손쉬운 수입에만 의존하는 관행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갉아먹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GAIKINDO와 GIAMM 등 자동차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은, 국가 기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15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국내 생산 우선주의’ 원칙을 확립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당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정책적 결단을 내릴지 산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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