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5.23%, 내국인 6.09% 감소 호텔 객실 점유율도 동반 하락… 발리 관광 산업 ‘새로운 과제’ 직면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세계적 휴양지인 ‘신들의 섬’ 발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네시아 전체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수치 증가에 힘입어 전국 관광업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발리 지역 관광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발리주 중앙통계청(BPS)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한 달 동안 발리에 직접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wisman) 수는 약 50만 2,2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 2025년 12월(57만 2,668명)과 비교해 약 12.30% 급감한 수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전년 동기 대비 수치다. 올해 1월 방문객 수는 52만 9,897명을 기록했던 지난 2025년 1월과 비교하더라도 약 5.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단순한 비수기 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구스 게데 헨드라야나 헤르마완 발리주 BPS 청장은 지난 2일 덴파사르에서 열린 공식 언론 브리핑을 통해 “1월 관광객 입국자 수는 연말 연휴가 끝난 이후 통상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월 대비가 아닌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발리 관광 산업에 있어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별도의 과제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발리 관광의 최대 ‘큰손’으로 불리는 호주 출신 외국인 관광객이 13만 4,781명으로 여전히 전체 1위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월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이어 2위는 중국으로 전월 대비 22.54% 크게 증가한 4만 5,896명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반면 3위인 인도는 3만 7,351명으로 34.77% 급감했으며, 4위를 차지한 한국 관광객 역시 2만 7,508명으로 9.16% 줄어들었다. 5위인 러시아는 2만 4,917명으로 12.64% 증가하며 국가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역별 통계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찰됐다. 아구스 게데 청장은 “전체 대륙 및 지역별 방문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동 지역 관광객만이 7,123명으로 전월 대비 5.59% 증가하며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이를 제외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세안,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나머지 전 지역의 관광객은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침체는 비단 외국인 관광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내수 시장을 견인하는 내국인 관광객(wisnus)의 발리 방문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BPS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발리를 목적지로 한 내국인 총 이동 횟수는 217만 938건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월 대비 1.26%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인 2025년 1월과 비교하면 6.09%나 하락한 수치다.
BPS 측은 이러한 내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동자바, 서자바, 자카르타 특별수도권, 중부자바 등 인도네시아 내 주요 경제 및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리를 찾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광객의 동반 감소는 발리 지역의 핵심 산업인 숙박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방문객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호텔 객실 점유율(TPK) 지표 역시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2026년 1월 기준 발리 내 성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56.67%에 그쳤다. 이는 성수기였던 전월(2025년 12월) 대비 4.20%포인트 하락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2025년 1월)에 비해서도 3.61%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중소형 숙박 시설의 타격은 더욱 컸다. 아구스 게데 청장은 “비성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 역시 32.7%에 머물러, 전월 대비 무려 6.91%포인트 폭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2.92%포인트 감소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발리 주정부와 관광 당국은 인도네시아 전체 관광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발리만이 겪고 있는 이번 하락세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가오는 봄철 관광 시즌을 대비해 내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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