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자카르타 인구 4200만 명” 발표에 주정부 즉각 해명 나서
“실제 행정 인구는 1100만 명 불과… 수도권 8개 도시 이동 포함”
자카르타 과밀화 문제와 신수도 ‘누산타라’ 이전 당위성 재조명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심장부인 자카르타가 최근 국제연합(UN)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 1위’로 지목된 가운데, 자카르타 주정부가 해당 통계의 산정 기준에 오류가 있다며 공식 반박에 나섰다.
주정부 측은 유엔의 수치가 실제 거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위성도시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유동 인구를 합산한 결과라며 통계 해석의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일간지 콤파스(Kompas) 등에 따르면, DKI 자카르타 주정부는 최근 유엔이 발표한 ‘2025 세계 도시화 전망: 결과 요약(World Urbanization Prospects 2025: Summary of Results)’ 보고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자카르타의 인구를 약 4,200만 명으로 추산하며 세계 1위 과밀 도시로 분류했고, 방글라데시 다카(약 4,000만 명)와 일본 도쿄(3,300만 명)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치코 하킴(Chico Hakim) DKI 자카르타 주지사 공공소통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유엔이 발표한 폭발적인 인구 수치는 자카르타 주민등록증(KTP) 소지자만을 기준으로 한 행정적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치코 특별보좌관은 “4,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이른바 ‘자보데타벡(Jabodetabek)’으로 불리는 수도권 광역 생활권 내 8개 위성도시 인구를 모두 포함한 것”이라며 “매일 아침 경제활동, 학업, 의료 서비스 등을 위해 자카르타로 진입하는 수백만 명의 유동 인구가 통계에 반영되면서 수치가 과다 계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카르타 주정부가 지목한 8개 위성도시는 ▲보고르시(Kota Bogor) ▲보고르군(Kabupaten Bogor) ▲데폭(Depok) ▲땅어랑시(Kota Tangerang) ▲땅어랑군(Kabupaten Tangerang) ▲남땅어랑(Tangerang Selatan) ▲브카시시(Kota Bekasi) ▲브카시군(Kabupaten Bekasi) 등이다.
이들 지역은 자카르타와 인접해 있어 사실상 하나의 거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막대한 인구가 자카르타 도심으로 이동하는 ‘펜듈럼(Pendulum)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주정부는 주장의 근거로 구체적인 행정 데이터를 제시했다. DKI 주정부가 인용한 2025년 상반기 인구민방위국(Dukcapil) 정제 자료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NIK)를 기준으로 한 자카르타의 공식 거주 인구는 11,010,5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엔 보고서가 제시한 4,200만 명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정부 측은 “행정 구역상의 실제 거주 인구와 광역 도시권의 생활 인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통계 논란이 자카르타가 직면한 ‘메가시티’로서의 구조적 한계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록 행정 인구는 1,100만 명 수준이지만, 낮 시간대 체감 인구 밀도와 교통 체증, 환경 오염 등 도시 문제는 이미 4,000만 명 규모의 거대 도시권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는 전 세계 82억 인구 중 약 45%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2억 8,6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의 만성적인 인구 과밀, 교통난, 그리고 심각한 지반 침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에 건설 중인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는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표방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누산타라를 명실상부한 ‘정치·행정 수도’로 안착시켜 자카르타의 부담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엔 통계 해프닝은 자카르타가 단순한 행정 구역을 넘어선 초거대 광역 도시권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라며 “향후 자카르타의 도시 재생과 신수도 누산타라의 성공적인 안착이 인도네시아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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