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우기 돌풍에 나무 쓰러져… 스나얀 일대 교통 대혼잡

자카르타 시내에서 강풍으로 인해 큰 나무가 쓰러져 있다. 2025.11.20

우기 진입과 함께 잦아진 돌풍과 폭우, 도심 안전 관리 적신호

본격적인 우기를 맞은 자카르타 시내에서 강풍으로 인해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치고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월 20일 목요일, 남부 자카르타의 중심 업무 지구인 스나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우기철 도심 재해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사고는 당일 오후 12시 30분경, 블록 M에서 스망기 방면으로 향하는 시싱아망아라자 도로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돌풍을 동반한 폭우 속에 수십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목이 뿌리째 뽑히면서 도로를 덮쳤다. 쓰러진 나무는 지나가던 차량 1대를 덮쳤으며, 인근에서 진행 중이던 MRT(도시철도) 공사 구조물 일부도 파손시켰다.

메트로폴리탄 자카르타 경찰청 교통국은 사고 직후 현장 통제에 나섰다. 로비 헤파도스 작전과장은 “외무부 청사 앞 스나얀 로터리 직전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고 수습을 위해 해당 차선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해 블록 M에서 수디르만 장군 도로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가 수 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면서 스나얀 일대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특히 점심시간과 맞물려 많은 차량이 도로에 묶였으며, 트랜스자카르타 1호선(블록 M-코타) 버스 또한 임시 우회 노선으로 운행되어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아시아 아프리카 도로 ▲스노파티 도로 ▲가톳 수브로토 도로 등 대체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긴급히 안내했으나, 우회로마저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은 저녁 퇴근 시간까지 이어졌다.

자카르타 주정부 공원산림국 관계자들은 현장에 긴급 출동하여 전기톱 등을 이용해 쓰러진 나무를 절단하고 도로를 정리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사고 발생 약 4~5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로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년 반복되는 우기철 돌풍과 폭우에 노후 수목이 쓰러지는 사고가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도심 내 위험 수목에 대한 사전 점검 및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의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유사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기상청(BMKG)은 당분간 자카르타 수도권에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강풍이 불 때는 큰 나무나 낡은 광고판 아래를 피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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