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강풍 쓰러진 나무에 MRT 운행 중단 대혼란

자카르타 시내에서 강풍으로 인해 큰 나무가 쓰러져 있다. 2025.11.20

끄바요란 바루 지역 선로 덮쳐… 출근길 시민 큰 불편, 일부 승객은 선로 대피

지난 11월 20일(목) 오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MRT(도시철도) 선로 위로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교통이 마비되고 수많은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남자카르타 끄바요란 바루 지역에 위치한 시싱아망가라자 도로에서 발생했다. 외교부 인근에 있던 큰 나무가 폭우와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MRT 선로와 고압 전력선을 덮쳤다.

프라모노 아눙 DKI 자카르타 주지사는 “라투 플라자(Ratu Plaza) 인근 MRT 선로 위 전력 케이블에 나뭇가지가 떨어지면서 합선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한 전력 공급 문제로 MRT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사고로 자카르타 MRT는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하고, 레박 불루스(Lebak Bulus)역에서 아세안(ASEAN)역까지만 단축 운행했다. 자카르타의 핵심 도심인 아세안역-분다란HI(Bundaran HI)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으로 열차에 갇혔던 승객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일부 승객들이 정차한 열차에서 내려 비상 통로를 통해 대피하거나, 어두운 터널 안 선로를 따라 걷는 아찔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많은 이용객들은 SNS를 통해 “중요한 약속에 늦었다”, “출근길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불편과 불만을 토로했다.

PT MRT Jakarta의 렌디 프리마르탄티요 대외비서실장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쓰러진 나무는 MRT 운행뿐만 아니라 지상 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무가 시싱아망가라자 도로의 스망기(Semanggi) 방면 차선을 막아서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 교통을 통제하고 우회로를 안내하는 한편, 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해당 지역 통행 자제를 당부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MRT 기술팀과 도시 공원국 인력을 긴급 투입하여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파손된 전기 설비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기상 당국은 최근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역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국지성 호우와 돌풍이 잦아지고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기철 자연재해에 대비한 도시 기반 시설 안전 점검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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