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세계 5번째로 대기질 최악 도시 계속

자카르타 환경청, 센서 1,000개 추가 설치로 대응
IQAir, 자카르타 AQI 140 ‘민감군 건강에 해로움’ 경고

자카르타의 대기질이 다시 한 번 세계 최악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25년 6월 2일 월요일 오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기질이 나쁜 도시로 기록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대기 질 정보 플랫폼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서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자카르타의 대기질 지수(AQI)는 140에 도달했다.

이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 ‘민감군에게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다. 당시 아이큐에어 집계 기준, 대기질이 가장 나빴던 도시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QI 164)였으며, 방글라데시 다카(AQI 160), 콩고 킨샤사(AQI 156)가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차량 배기가스, 산업시설의 매연 및 폐기물, 발전소, 농업 활동(과도한 살충제·살균제 사용 등), 산불, 에어컨 및 가정용 화학제품 사용 등 다양한 생활 활동을 복합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카르타 환경청(Dinas Lingkungan Hidup, DLH)은 파리, 방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오염 관리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카르타에는 총 111개의 대기질 측정소(stasiun pemantau kualitas udara, SPKU)가 운영 중이며, 이는 과거 5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측정소 1,000개를 보유한 방콕이나 400개를 갖춘 파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셉 쿠스완토 자카르타 환경청장은 지난 3월 1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질 센서 수를 늘려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이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우리가 올바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데이터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단기적 처방뿐 아니라 탁월하고 지속 가능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데이터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자카르타 지역의 대기 모니터링 범위와 정확성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최대 1,000개의 저비용 대기질 센서 추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촘촘한 대기질 감시망을 구축하고, 오염 발생 시 신속한 원인 규명과 효과적인 저감 대책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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