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N 청장 “마약과 온라인 도박의 결합, 사회 무너뜨리는 ‘이중 중독’ 경고”

수유디 아리오 세토 청장, ‘마약 오남용과 온라인 도박’ 상호 연관성 지적
도박 몰입을 위해 흥분제를 투약하거나, 탕진 후 도피를 위해 억제제를 사용
2025년 마약 유병률 2.11%, 생산가능인구 410만 명 위협… 국가적 대응 시급

인도네시아 마약청(Badan Narkotika Nasional, BNN)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마약 불법 유통과 온라인 도박 확산의 결합을 심각한 국가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두 범죄가 서로를 부추기는 이른바 ‘이중 중독’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사회 안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유디 아리오 세토(Komjen Pol. Suyudi Ario Seto) BNN 청장은 지난 12월 29일 자카르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마약의 불법 유통과 온라인 도박(judol) 중독은 더 이상 개별적인 사안이 아닌 상호 작용하는 두 가지 거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BN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 중독과 마약 오남용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이것이 결합하여 사회적·생물학적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마약이 온라인 도박의 보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BNN의 현장 조사 결과, 도박 참여자들은 장시간 도박에 몰입하기 위한 집중력과 체력 유지를 목적으로 흥분제 계열의 마약을 투약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도박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 손실과 심리적 압박감을 회피하기 위해 억제제 계열 마약을 사용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견됐다.

통계 수치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뒷받침한다. 2025년 인도네시아 국가 데이터에 따르면 마약 유병률은 2.11%에 달해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약 410만 명이 마약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024년 기준 온라인 도박 거래액은 무려 359조 8,100억 루피아를 돌파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골든 인도네시아(Indonesia Emas)’ 비전 달성을 위한 인적 자원 육성에 치명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NN은 이러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처벌 중심에서 ‘인도주의적 재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무 보고 기관(IPWL) 활성화 ▲오지 지역을 위한 이동형 재활 서비스 ‘리-링크(Re-Link)’ ▲기술 기반 원격 재활(Tele-rehabilitasi) ▲우수성 센터로서의 리도(Lido) 대형 재활 센터 기능 강화 등 4대 재활 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유디 청장은 “재활 지원 확대와 더불어 ‘마약 없는 인도네시아(Indonesia Bersinar)’를 실현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하여 마약 조직 및 온라인 도박 네트워크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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