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검역청(Barantin)은 최대 치사율 100%를 보이는 치명적인 가축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2024년 12월 16일 발표했다.
검역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마트라, 방카 벨리퉁, 자바, 칼리만탄, 발리, 파푸아 등을 포함한 총 34개 주 가운데 32개 주가 ASF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중앙파푸아 지역에서는 내년 1월까지 ASF로 6,273마리의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사핫 마나오르 팡가베안 검역청장은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고기 관련 산업과 양돈 농가에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내 ASF에 대응할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 조류독감이나 소의 구제역 발생 당시에는 백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백신이 없어 더 많은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는 집돼지와 야생 멧돼지 모두에게 치명적이며, 감염 시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디키 부디만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의 역학 전문가는 ASF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돼지고기 섭취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검역 당국은 지역 간 돼지 및 돼지 부산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농장 주변 지역에서는 비농장 관계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 우려가 있는 돼지와 다른 가축 간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우려와 권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고기의 안전성이나 섭취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디키 전문가는 예방 차원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일시적으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이 없는 환경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구매하여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덜 익힌 돼지고기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염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예방 조치로, 돼지의 사료와 식수는 반드시 살균 처리해야 하며 더러운 폐기물은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ASF 확산으로 인해 특히 소규모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산업 종사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SF 백신 개발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예방 조치와 검역 강화를 통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ASF 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방역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 (Mahran Lanting 사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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